매일신문

장천농협 직원노조 보름째 천막농성

조합원들의 해산결의로 문을 닫은 구미 장천농협 직원 고용승계를 놓고 농협측의 불가 입장에 반발, 직원노조가 보름째 천막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19일 구미에서 농협 대.경본부 소속 직원노조원 1천500여명이 참가한 집회가 열리는 등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농협노조 대.경본부는 지난달 29일부터 구미 산동농협 앞에서 △조속한 장천지점 개설 △장천농협 직원들의 고용승계 보장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이에 대해 산동농협은 "지점 개설을 위해서는 장천농협 건물매입과 운영비 등 수십억원이 투자돼야 한다"며 "추가고용될 10여명의 직원 인건비 등을 감당키는 어려울 것"이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점개설과 지점운영에 필요한 인력을 장천농협 직원들로 고용승계할 것을 요구해 온 노조의 입장이 사실상 벽에 부딪히면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농협노조 대경본부 김대천(31) 조직쟁의차장은 "산동농협이 지점개설을 미루는 것은 장천농협 건물 등 재산을 헐값에 사들이려는 속셈이 있다"며 "알짜배기 신용사업만 가져가 비료.농약판매 등 경제사업이 제대로 되지않아 농업인들의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산동농협 관계자는 "최근 구미지역 조합장들이 만나 논의했지만 고용승계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없다'는 이유로 진척이 없었다"며 "일단 지점이 개설돼야 고용문제도 풀릴 수 있는데 지점개설에 대한 이사회나 조합원들의 입장이 반대"라고 밝혔다.

구미.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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