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이해 못하는 사람들이 저지른 일입니다.
우리도 너무 안타깝습니다".
이라크 테러단체에 납치된 김선일씨의 피살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구.경북의 이슬람 교도들도 충격에 휩싸였다.
대구.경북의 무슬림은 3천700여명에 이르고 있는데 대부분이 파키스탄이나 방글라데시 출신의 산업연수생들이다.
23일 오후 대구 달서구의 한 이슬람 식품가게에는 파키스탄인 3명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가게 주인인 나자카트 알리밀자(35)씨는 "피살 소식에 너무 답답하고 가슴이 아팠다"면서 "개인적으로는 한국이 파병 때문에 김선일씨와 같은 희생자가 또다시 발생할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무슬림은 "서울에서는 이슬람 사원으로 협박전화가 걸려온다는 것을 언론 보도를 통해 알고 있다"며 "하지만 대구에서는 무슬림이라고 해서 별다른 위협을 느끼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무슬림의 반응에도 불구하고 대구 달서구 죽전동의 이슬람 사원인 대구이슬람센터에는 23일부터 경찰 10여명이 배치돼 24시간 경비에 들어갔다.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이슬람 사원은 작은 간판이 걸려 있는 것을 제외하면 '사원'이라는 표시가 외형상으로는 전혀 나타나지 않지만 매스컴을 통해 이슬람 사원이 언론에 많이 알려지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것.
매주 금요일이면 100여명이 넘는 무슬림이 모여 예배를 보는데 23일 오후에는 '이맘(예배집전자)' 가족만이 사원을 지키고 있었다.
대구 이슬람교 사원의 지아 올 하크(34) 이맘은 "김씨의 피살 소식을 전해듣고 가슴 아파하고 있다"며 "대구에 온 지 8개월밖에 안됐지만 이웃 주민들이 너무 따스하게 대해주고 있으며, 이라크인들이 한국을 이해했다면 이 같은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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