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양준혁 역전 투런 '장외포'

삼성라이온즈 양준혁이 홈런포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23일 한화을 맞아 1대2로 뒤지던 6회말 무사 주자 1루에서 양준혁이 3번째 타석에 들어서자 관중들은 어김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위풍당당 양준혁"을 외쳤다.

올 시즌 한화 선발 송창식과의 대결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양준혁은 이날도 1회말 1루 땅볼과 3회말 볼넷으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해결사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양준혁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양준혁은 풀카운트에서 송창식이 던진 6구를 특유의 만세 타법으로 통타, 역전 우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 120m의 시원한 장외 홈런이었다.

3회말 1사 주자 3루에서 조동찬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4회초 2점을 내줘 역전당했던 삼성은 결정적인 순간에 터져 나온 양준혁의 홈런 한 방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17호 홈런(3위)으로 2타점을 보탠 양준혁은 64타점으로 현대 브룸바(62타점)를 제치고 타점 단독 선두에 올랐다.

양준혁은 경기 뒤 "타이틀 욕심은 없고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며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노리고 친 것이 결승 홈런이 됐다"고 기뻐했다.

삼성은 고졸 신인 송창식의 대범한 투구에 눌렸지만 안타 4개로 3득점하는 효과적인 공격으로 한화를 무너뜨렸다.

선발 김진웅에 이어 6회초 2사에 등판한 삼성의 좌완 투수 강영식은 1이닝동안 3타자를 상대로 볼 15개로 깔끔하게 틀어막아 승리를 챙겼다.

시즌 2승1패1세이브.

1점차로 아슬아슬하게 앞서갔던 삼성은 7회초 2사후 권오준을 내세운 데 이어 9회초 임창용을 마운드에 올려 한화 타선을 봉쇄했다.

임창용은 볼 11개로 삼자범퇴시키는 완벽투를 선보이며 시즌 16세이브를 챙겼다.

이날 3대2로 승리한 삼성은 31승27패6무를 기록, 3위로 한 단계 뛰어올랐다.

LG는 롯데를 2대0으로 눌렀고, 기아는 현대와의 더블헤더에서 6대5, 7대1로 모두 승리했다.

두산과 SK는 더블헤더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7연승에는 실패한 두산은 35승으로 선두 현대와 승차없는 2위로 올라섰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프로야구 대구전적(23일)

한 화 000 200 000 - 2

삼 성 001 002 00× - 3

△승리투수=강영식(2승1패1세이브) △세이브투수=임창용(1승3패16세이브) △패전투수=송창식(6승4패) △홈런=양준혁 17호(6회.2점,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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