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말 TV극장(토요일)

건달과 조선족 여성의 사랑

○…파이란(KBS2 밤 11시20분) 송해성 감독, 최민식.장백지 주연(2001년작)

일본의 '아사다 지로'의 단편을 각색한 작품으로 홍콩 스타 장백지가 조선족 처녀로 등장한다. 밑바닥 삼류 인생을 사는 건달과 위장 결혼한 중국여성 파이란의 사랑이야기로 최민식이 파이란의 편지를 읽으며 통곡하는 장면은 여운이 길게 남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3류 깡패 강재는 어느 날 아내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아내는 중국에서 입국한 파이란으로, 취업을 위해 강재와 위장 결혼을 했던 사람이었다. 파이란은 강재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른 채 웃고 있는 '남편'의 사진 한 장만으로 그 고마운 사람과 사랑에 빠졌던 것이다. 강재는 파이란의 서툰 우리말 편지를 읽으며 뒤늦게 파이란이 자신을 사랑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강재는 자신의 3류 인생을 돌이키기 위해 귀향을 결심하는데…. ★★★★( 만점 ★5개 ☆ ★의 1/2 평점 매일신문 김중기 영화전문기자)

2차대전 영웅 '바실리' 실화

○…에너미 앳 더 게이트(MBC 밤 11시30분) 장 자크 아노 감독, 주드 로.조셉 파인즈.레이첼 와이즈 주연(2001년작)

2차대전을 연합군의 승리로 이끈 스탈린그라드 전투의 영웅 '바실리'에 관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전쟁영화. 영국 스타인 주드 로와 조셉 파인즈가 바실리와 다닐로프로 출연하고 레이첼 와이즈가 두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여병사 타냐로 출연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은 소련을 장악하기 위해 소련의 마지막 보루인 스탈린그라드 침공을 강행한다. 소련군 선전장교 다닐로프는 선전 전단을 뿌리다가 소련 병사 바실리의 기막힌 사격솜씨를 목격한다. 다닐로프는 패배감에 젖어 사기가 저하된 소련군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바실리를 영웅으로 만들 계획을 세운다. 다닐로프의 계획에 의해 바실리는 나치 장교들을 처단하는 저격수로 변하고 평범했던 그는 소련의 전설적인 영웅이 된다. ★★★

기계문명속 인간의 군상들

○…시티즌 밴드(EBS 밤 11시10분) 조나단 드미 감독, 폴 르 매트.캔디 클락 주연(1977년작)

기계문명의 발달이 가져온 현대사회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휴머니즘적 영화. 조나단 드미 감독은 인디영화의 전통을 지키는 동시에 고전 할리우드 드라마의 화법을 자유로이 구사하고 있다. 영화제목인 시티즌 밴드(Citizens Band)란 개인용 주파수대 및 그 라디오를 말한다. 이 영화의 모든 사건은 등장인물들이 사용하는 시티즌 밴드 라디오를 통해 연결되며 각각의 인간 군상들의 모습이 순간순간 스쳐가며 단편적으로 연결된다.

트럭운전수 '스파이더'(통신명)는 괴팍한 아버지의 비위를 맞추며 불법 교신자들 단속에 선다. 이중결혼을 한 '크롬 엔젤'은 두 명이 부인 '포틀랜드 앤젤'과 '달라스 앤젤'이 동시에 트레일러로 찾아와 곤욕을 치른다. 무전기로 미지의 남자와 음란한 대화를 나누던 '엘렉트라'는 '스파이더'에게 덜미를 잡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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