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가 다음달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대구.경북에서 주 5일 근무를 하는 근로자는 지역에 본사가 있는 31개 사업체와 다른 지역에 본사를 둔 지사.지점 직원 등 40여만명, 이들의 가족까지 합산하면 150여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주 5일 근무제의 본격 시행으로 우리 사회 전반에 다양한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이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두 차례에 나눠 살펴본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글쎄요".
관광.숙박업계는 이번주 주말부터 주 5일 근무제가 실시되지만 시큰둥한 반응이다.
다른 도시에 비해 경기가 상대적으로 더욱 침체된데다 대기업이 거의 없어 '주 5일제'의 효과가 아직은 크게 기대되지 않고 있는 것.
ㅁ관광 관계자는 "주 5일제를 겨냥, 차량으로 오가기가 불편한 오대산이나 대관령 등과 일본.중국의 2박3일 단기 상품 개발을 고려 중이지만 실제 상품으로 내놓을지는 미지수"라며 "지난해부터 주 5일제가 일부 시행됐으나 대구에서는 효과가 워낙 미미하다 보니 주 5일제의 확대 시행에도 여행업계는 시큰둥하다"고 전했다.
항공 등 운송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
주 5일제 실시로 국내.외 단기 노선의 여행객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도무지 감이 안 잡힌다"는 반응이다.
대한항공 박환태 차장은 "승객이 늘 것으로 기대하지만 지역의 경기와 소비심리가 워낙 위축돼 있어 승객이 얼마나 증가할지 모르겠다"고 말했고, 아시아나항공의 박연구 차장도 "휴무일이 늘지만 수입은 비슷해 당장 수요가 늘어날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주 5일 근무제를 겨냥, 금요일 저녁에 출발해 일요일 늦은 밤에 돌아오는 단기 국.내외 여행상품을 내놓으며 특수를 기대하고 있는 서울과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
특히 지역의 호텔업계는 매주 연휴일로 여행지가 다양해지고, 잦은 지출 때문에 오히려 악재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경주 현대호텔 관계자는 "예전에는 큰 마음먹고 1년에 한 두번 여행을 계획, 주로 유명 관광도시를 찾았으나 이제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알뜰 여행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때문에 대단위 휴양지들이 타격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반해 유통업계와 놀이공원, 영화관 등은 '주 5일 특수'를 잔뜩 기대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금요일 저녁' 특수는 물론 레저.스포츠용품 등의 매출 증대로 침체된 소비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있고, 영화관들도 금요일과 주말의 심야 영화 상영 시간을 늘리는 등 이벤트 마련에 나서고 있다.
우방랜드 이경석 홍보팀장은 "부산.경남지역에서 오는 입장객이 전체 고객의 20%정도 되는데 앞으로는 충청.전라권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식업계는 주말에 가족단위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여행.레저 활동에 따른 매출 감소를 걱정하고 있다.
대구 중구 동성로 ㅂ 패밀리레스토랑 황호선(31) 매니저는 "가족단위 손님이 늘어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많은 시민이 도심을 벗어남에 따라 주말 매출이 떨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병직 대구 관광협회 회장은 "경기침체로 인한 관광심리 위축에다 레저 기반의 부족으로 대구 관광업계가 내놓는 주 5일제 겨냥 상품은 전무한 실정"이라며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역 관광업계에서도 이에 발을 맞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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