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부터 주권을 전격적으로 넘겨받은 이라크
새 정부의 성패는 저항세력 공격으로 야기되는 폭력사태를 얼마나 잘 통제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29일 지적했다.
신문은 '주권이양후'란 제목의 기명칼럼에서 "이야드 알라위 총리가 저항세력의
암살위협을 이겨내고 이라크 안정화 및 이라크군 재건 전략을 차질없이 이행한다면
새 이라크는 궁극적으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그러나 "알라위 총리 정부가 폭력사태를 통제하지 못하면 이라크는 내전
과 분열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며 "사태가 어느 쪽으로 펼쳐지더라도 이
는 이라크 내부의 문제이지 미국의 문제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이라크 전쟁은 이슬람권인 중동과 세계 다른 지역에서 반미감정을
확산시키는 등 미국의 명성에 큰 손상을 초래했다며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도 미국
을 '실패한 신(神)'으로 보는 시각이 아랍권 만큼이나 팽배해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전쟁을 야기한 장본인들이 실수를 통해 뭔가 배웠는 지가 중요하다면
서 조지 부시 대통령이 올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뼈아픈 경험을 하고 얻은 교훈
덕분에 대통령직을 더 잘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아울러 '미국을 강하게 공격하면 무너질 것'이라는 오사마 빈라덴의 지
난 96년 대미선전포고를 상기시키고 당초 예정일을 이틀이나 앞당겨 단행된 주권이
양이 미국의 패배로 비쳐질 경우 빈 라덴이나 다른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의 사기를
북돋워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특히 "지금 단계에선 빈라덴의 그런 생각이 틀렸음을 입증하는 것이 무
엇보다 시급하다"면서 "이라크 문제로 고개숙인 미국이 종이호랑이로 보이면 세상은
한층 더 위험해질 것"이라고 밝혔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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