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 당 지도부들이 중앙당에 소속 국회의원들 '모시기'에 한창이다.
국회와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당사행을 꺼리는 의원들이 늘어남에 따른 새로운 풍속도다.
최근 열린우리당 의원총회에서 신기남(辛基南) 의장은 "원구성 이후 의원들이 당을 찾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중앙위원을 겸직하고 있는 의원들이 중앙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논의 과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남궁석(南宮晳) 사무처장과 한명숙(韓明淑) 신행정수도특위위원장도 "당은 중앙위원들을 중심으로 돌아가지만 의원들의 관심이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기"라며 "우리의 베이스 캠프(중앙당)를 나몰라라 방치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사정은 한나라당도 마찬가지. 10억여원의 자금을 들여 리모델링했지만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8일에는 국회에서 오전 회의가 있어 하룻동안 당사를 찾는 의원들은 한 명도 없었고 기자실의 기자들도 모두 국회로 몰렸다.
설사 당사에서 회의가 있더라도 회의가 끝난 뒤 의원들은 곧바로 국회 의원회관으로 '줄행랑'을 쳐 텅텅 비어 있을 때가 많다는 게 한 고위당직자의 귀띔이다.
의원들이 당사 찾기를 꺼리는 이유는 우선 거리가 멀다는 점이다.
국회와 한나라당(영등포구 염창동), 열린우리당(영등포 6가)은 각각 10~20분 거리에 있어 국회로 출근해야 하는 의원들로서는 이 시간이 부담이라는 것이다.
러시아워(rush hour)시간대, 차라도 막히면 이동시간은 두 세배를 훌쩍 넘긴다.
이와 함께 예년과 달리 현역의원들의 당내 역할이 줄어든 것도 당사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다.
중앙당 슬림화와 정책 정당 지향의 새로운 기류가 의원들의 역할을 축소시킨 것.
한나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예년에는 고위당직자 및 언론과의 접촉을 위해 당사가 북적이던 때가 있었지만 최근 모습은 정반대"라며 "가봤자 딱히 할 일도 없고 차라리 회관에서 보좌진들과 법안마련을 위해 회의를 갖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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