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파라과이 슈퍼마켓 화재 270여명 사망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 외곽의 한 쇼핑센터에서 1일낮 대형 화재가 발생해 최소 274명이 죽고 수 백명이 다쳤다고 현지 TV인 채널9이경찰 및 구호단체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산티아고 렐라스코 현지 경찰 대변인은 "우리는 약 300명의 부상자들을 옮겼다" 고 말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340명이 숨졌다는 TV 보도도 있다.

정부측은 사망자 수를 256명으로 집계했으나 쇼핑센터내 주차장에서도 차에 탄채 숨져 있는 시신들이 여럿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고 현지 경찰서장인 아리스티드카브랄은 시간이 갈수록 사망자 수가 늘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화재는 일요일 쇼핑을 나온 손님들로 붐비고 있을 때 일어나 피해가 컸으며 쇼핑센터 건물내 1층이 지하 주차장으로 무너져 내렸다고 카브랄 서장은 밝혔다.

이로 인해 수십명이 한꺼번에 매몰돼 숨졌으며 30m 높이의 쇼핑센터 건물이 붕괴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

목격자들은 화재가 났을 때 쇼핑센터측이 건물 출입문을 봉쇄한 채 손님들에게물건 값을 치르게 했으며 이후 경찰과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해 문을 열었으나 이미 때가 늦었다고 말하고 있다.

쇼핑센터 소유주인 후안 피오 파이바는 화재 발생 직후 관계당국에 출두했으며화재가 발생했을 때 쇼핑센터 문을 닫으라는 지시는 내려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번 화재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불길이 일기 전에 큰 폭발음이 들렸던 점으로 미뤄 가스통에 스파크가 일면서 화재로 번진 것으로 보인다.

화재로 쇼핑센터 내 '이쿠아 볼라노스'(Ycua Bolanos) 슈퍼마켓 상당 부분이 불에 탔고 초기 이 슈퍼마켓에서 화재가 시작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한 소방관은 패스트푸드점 조리실에서 불길이 시작됐으며 아마도 가스 유출에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폭발과 함께 시작된 불길은 빠른 속도로 건물 전체로 번졌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화재 직후 한동안 분홍색과 흰색의 쇼핑센터 건물 위로 시커먼 연기가 치솟았다.

올란도 피오로토 파라과이 내무장관은 비번인 경찰 및 소방관들에 대해서도 긴급 출동 명령을 내렸으며 구조인력 수 백명이 현재 현장에서 연기 속을 헤치고 들어가 부상자들을 꺼내오고 있다.

심하게 탔거나 사지가 뒤틀린 시신들이 들것에 실려 나왔고 어린 아이와 임산부가 구출되는 모습이 목격됐으며 TV에서는 잃어버린 어머니를 애타게 찾는 한 남자의모습이 비춰지기도 했다.

화재 현장에 부인과 아이들과 함께 있다 자신만 빠져 나왔다는 프란시스코 배리오스씨는 이날 화재 발생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며 "마치 불꽃놀이 하듯 여러 차례스파크가 일었고 곧바로 건물 내부에 불길이 번지면서 연기로 가득찼다"며 울먹였다.

현지 관리들은 부상자 치료를 위한 헌혈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있고 폭동진압경찰들이 화재 현장으로 몰려드는 군중들을 해산하고 있다.

화재 직후 파라과이 남쪽과 접경을 이루는 아르헨티나의 포모사주에서 의료진과구호요원들이 급파됐다.

포모사 주 정부는 또 영내 병원들을 부상자 치료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아르헨티나 정부는 공군기를 동원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아니발 고메즈 포모사 주인간개발부 장관은 말했다.

고메즈 장관은 "우리는 이들을 즉각 도와야 한다"면서 "연대에는 국경이 없다" 고 말했다.

니카노르 두아르테 대통령도 현장을 찾아 부상자과 유족들을 위로했다.

두아르테 대통령은 "지금은 격동의 순간이다. 나는 부상자들과 유족들에게 보탬이 되기 위해 이 곳에 왔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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