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아테네의 수많은 광장과 언덕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교과서에 오르내렸던 역사속의 인물들은 군중을 상대로 철학과 문학을 논하고 힘없는 민중은 삶의 고뇌를, 폭압으로 앗긴 삶의 열정과 희망을 언덕위 원형극장에서 분출했다.
민주주의와 서양연극의 싹을 틔웠고 한때는 문화적으로, 이어서는 알렉산더 대왕의 무력으로, 또 한시기에는 종교적으로 세계사를 물들인 아테네의 저력은 바로 이 언덕과 광장에서 나왔다.
황혼빛에 물들어가는 아크로폴리스의 언덕을 뒤로 피레우스 항구의 바다풍경이 이방인의 혼을 빼놓는 아테네. 그 신화의 땅에서 108년만에 제28회 올림픽이 열린다.
근대 올림픽의 발상지인 아테네에서 고대와의 만남을 시작한다.
◇아크로폴리스
높은 마을이란 뜻을 지닌 아크로폴리스는 아테네의 상징이자 문명의 보고다.
세계사 교과서에 많이 등장하는 파르테논 신전을 비롯해 에렉티온 신전, 니케 신전 등 많은 신전이 2천500여년의 풍상과 맞선채 우뚝 솟아 있다.
로마시대 아크로폴리스의 서쪽 입구에 세워진 '불레의 문'과 아크로폴리스로 들어가는 문인 '프로필리아'에서부터 역사는 시작된다.
대표적인 유적은 아크로폴리스 최대의 신전인 파르테논. 기원전 432년 당대 최고의 조각가 피디아스가 15년에 걸쳐 완성한 건축물로 유네스코(UNESCO) 고적 1호로 지정됐다.
이 신전은 수호신 아테네를 모신 곳으로 정면 부분 기둥이 8개, 옆 부분 기둥이 17개로 총 46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다.
'승리의 신' 니케를 모신 니케신전은 기원전 420년쯤 건축가 칼리크라데스에가 만든 것으로 이오니아 양식을 대표한다.
아테네 신화에서 왕인 에릭토니우스의 이름을 따 만든 에렉티온 신전은 기원전 407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작은 규모지만 도리스 양식과 이오니아 양식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건축사적으로 의미가 깊다.
아크로폴리스 박물관도 필수 탐방코스. 9개의 전시실에 아크로폴리스 발굴 당시 건조물의 조각이나 각종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개장시각은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토.일요일 및 축제일은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로 모나스티라키 광장에서 도보로 15분 걸린다.
◇디오니소스 극장
아크로폴리스 아래쪽으로 보면 술의 신인 디오니소스를 기리는 신전이 있고 그 옆에 바로 디오니소스 극장이 위치해 있다.
디오니소스 극장은 기원전 6세기 무렵 목조건물로 만들어졌다가 기원전 4세기쯤 리쿠르구스가 돌과 대리석으로 다시 만들어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그리스 연극의 발원지인 원형극장에서는 지금도 매년 연극제전이 열린다.
좌측에는 기원전 161년에 만들어져 뉴에이지 뮤지션 야니 등이 공연한 곳으로 유명한 헤로데스 아티구스 음악당이 있다.
◇리카베투스 언덕
서울의 남산에 비교될 만한 아테네 시가 한복판에 우뚝 솟아 있는 높이 295m의 암산으로 정상에는 아기오스 조르기오스라는 작은 교회가 있다.
이 곳에서는 아테네의 시내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고 저녁 노을을 바라보며 커피한잔을 기울이는 운치가 더할 나위 없다.
콜로나키광장에서 리카베투스의 케이블카 승강장까지 도보로 10분.
◇올림픽 스타디움
고대의 판아테네 대축제의 전당이었던 곳으로 1896년 제1회 근대 올림픽 대회가 열렸던 곳. 선수들이 달리는 트랙은 고대 경기장과 같이 말굽 모양이며, 관중 수용 인원은 5만명. 이번 올림픽에서는 양궁경기가 열린다.
신타그마 광장에서 도보로 10분거리.
◇신타그마 광장
신타그마는 그리스어로 '헌법'을 뜻한다.
신타그마 광장 오른쪽에는 1935년까지 왕궁으로 쓰였던 국회의사당과 의사당 앞에는 무명용사의 벽이 있고, 근위병 교대식 등을 볼 수 있다.
국회 의사당 건너편에는 처칠이나 루스벨트와 같은 역사적 인물들이 머물렀던 호텔 그랜드 브레타뉴 호텔 등 노천카페, 상점, 여행안내소가 모여있다.
◇오모니아 광장
신타그마 광장과 대조적인 서민 생활의 중심지다.
이 곳에서는 지난 7월 그리스가 유로2004 경기에서 우승하자 100만명의 시민들이 몰려 광란의 축제를 벌였다.
각종 음식점들과 전통 깊은 카페들이 즐비하다.
◇중앙시장
그리스인들의 삶의 현장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곳. 세계 어디를 가나 흡사한 야시장, 벼룩시장의 풍경을 고스란히 만끽할 수 있다.
오모니아 광장과 모나스티라키 광장을 연결하는 아티나스 거리에 있다.
정육점과 청과물을 파는 가게들이 많으며,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고대 아고라
아크로폴리스와 함께 꼭 봐야 할 유적지로, 고대 정치·경제·문화 활동의 중심지였다.
그리스에서 가장 잘 보존된 헤파이스토스 신전을 비롯해 아틀라오스의 주랑(柱廊), 소크라테스가 사형을 당한 감옥, 하드리안 도서관, 박물관 등 다양한 유물, 유적이 있다.
모나스티라키 광장에서 도보 3분.
◇플라카 지구
신타그마 광장에서 아크로폴리스에 이르는 일대 지역이 플라카라고 하는 구시가다.
'아테네의 몽마르트'라고 불리는 곳으로 미로와 같이 얽힌 작은 길과 광장, 계단으로 이어진 고지대지만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다.
특히 밤에는 테라스가 있는 타베르나에서 그리스 요리와 술로 즐거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국립 고고학박물관
신석기 때부터 비잔틴 시대에 이르기까지 그리스의 중요한 고고학적 유물들을 전시해 놓은 세계적인 고고학박물관이다.
1층은 조각과 부조, 2층은 도기와 산토리니 섬에서 발굴한 벽화 등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미케네의 유적 발굴품이 주를 이루는 제4실은 황금 장신구, 액세서리, 청동 단검 등이 전시되어 있는데 '아가멤논의 황금가면'이라고 하는 황금 데드마스크가 유명하다.
오모니아 광장에서 도보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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