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메달갈증' 풀릴까

금빛 총성도 울리지 않았고 금빛 메치기도 없었다.

한국이 2004아테네올림픽 개막 이틀동안 기대했던 금메달을 캐지 못하고 동메달 1개에 그치는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대회 이틀째인 15일 한국은 금메달까지 바라봤던 남녀 유도의 방귀만(용인대.66㎏), 이은희(성동구청.52㎏)가 나란히 첫 경기에서 탈락한데다 역시 금메달 후보였던 펜싱 여자 에페의 김희정(계룡시청)은 8강전에서 져 단 1개의 메달도 보태지 못했다.

이로써 이틀동안 동메달 1개만 건진 한국은 종합순위 25위를 마크하고 있다.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자 이은희(성동구청)는 여자 유도 52㎏급 2회전(16강)에서 지난해 세계선수권 챔피언 아마릴리스 사본(쿠바)에게 허리후리기 한판으로 무릎을 꿇은데 이어 패자 1회전에서 산나 아스케로프(스웨덴)에게도 한판패를 당했다.

남자 66㎏급의 방귀만도 1회전 상대 헨드리크 구이마라에스(브라질)에게 발목받치기 공격을 시도하다 되치기 한판을 허용, 1회전에서 탈락한 뒤 패자전에도 나가지 못했다.

장염이 걸려 몸상태가 나빴던 펜싱의 김희정은 투혼을 발휘했지만 메달권을 눈앞에 두고 좌초, 안타까움을 샀다.

통증을 참아가며 32강전과 16강전을 노련미로 통과한 김희정은 8강전에서 헝가리의 강호 일디코 민차(12번 시드)를 맞아 선전을 펼쳤으나 역습 위주의 상대 포인트 작전에 말려 9대15로 무릎을 꿇었다.

앞서 이금남(광주서구청.18번 시드)은 32강전에서 에버린 홀스(호주.15번 시드)를 맞아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난타전을 벌였으나 3라운드 14대14에서 종료 직전 통한의 투슈를 허용해 14대15로 졌다.

김미정(광주서구청.23번 시드)도 독일의 장신 임케 두플리처(10번 시드)를 맞아 선전했지만 시종 밀린 끝에 9대15로 무릎을 꿇었다.

전날 경기에서도 첫 금메달에 도전했던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의 서선화와 조은영(이상 울진군청)이 결선에도 오르지 못해 탈락했다.

조은영은 본선에서 394점에 그쳐 14위로 밀렸고 서선화는 391점이라는 최악의 기록으로 27위까지 처지는 수모를 당했다.

여자 농구가 중국에 54대71로 완패하고 남자 핸드볼은 스페인에 30대31로 아깝게 지는가 하면 여자 배구도 이탈리아에 0대3으로 허무하게 무너졌다.

남자 체조는 단체전 7위로 결선에 올랐고 양태영(경북체육회)은 개인종합에서 2위로 예선을 통과, 메달 전망을 환하게 밝혔다.

그러나 테니스의 간판 이형택(삼성증권)은 세계랭킹 44위인 마리아노 사발레타(아르헨티나)에 2대1로 역전승을 거두고 2회전에 진출했고 여자 단식의 조윤정도 카이아 카네티(에스토니아)를 맞아 2대0으로 이겼다.

이틀째 메달레이스에서는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의 강세가 이어졌다.

중국은 이날 유도 여자 52㎏급의 쉬안동메이가 금메달 1개를 더하면서 금메달 5개로 이틀째 1위를 달렸다.

중국은 전날 사격에서 2개 종목을 석권하고 위밍샤와 궈징징이 짝을 이룬 여자 다이빙 싱크로 3m와 남자 다이빙 10m 싱크로에서도 우승했다.

일본도 이틀동안 '텃밭' 유도에서 금메달 4개 중 3개를 휩쓸고 기타지마 고스케가 수영 남자 100m접영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호주와 함께 공동2위(4개)가 됐다.

일본의 노무라 다다히로는 유도 60㎏에서 올림픽 사상 첫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아테네.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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