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中國, 우리의 동반자인가

중국 측의 무성의로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한중간 담판이 결렬된 것은 유감스런 일이다.

비밀리에 방한한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어제 최영진 외교부 차관과의 회담에서 염치 없는 해법을 내놨다.

고구려사 문제를 초중고 교과서 개정안에 포함시키지 않겠으니 동북공정에 대해서는 시비를 말아달라는 요구였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의 고구려사 원상복구에 대해서도 입을 닫아버렸다.

중국의 태도는 한마디로 가소로운 것이다.

문제의 발단이 된 동북공정에 대해서는 어떠한 반성이나 사과도 없이 왜곡을 더 이상 확대하지 않겠다는 뜻만 밝힌 셈이다.

설핏 성의를 보인 것 같지만 본질적 문제는 아무 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

필요하면 언제든지 동북 공정을 교과서에 수용해 들일 수 있다는, 보류의 의미를 가질 뿐이다.

사태 무마용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정부는 중국의 이 같은 호도술책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

세계가 인정하고 있는 '한국사로서의 고구려사'를 끝까지 관철시켜야 한다.

엄연한 역사 사실을 양보나 협상의 대상으로 하는 못난 후손으로 기록될 수는 없다.

역사 왜곡의 부당성을 낱낱이 밝히고 중국의 시정조치가 있을 때까지 모든 비상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오늘은 마침 한중 수교 12주년이 되는 날이다.

그동안 한중관계는 비약적 발전을 거듭해 전면적 협력자 관계에 걸맞은 위상을 확보했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적 신장과 그에 따른 국가적 자신감은 패권적 중화중심주의를 시동시키고 있다.

고구려사 왜곡은 그 전초전이다.

주변국을 종속관계로 떨어뜨리려는 중국의 반세계적 기도를 철저히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모호한 중국 환상을 털어 내고 흠집 난 대미동맹 관계를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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