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카데미 출품작 '태극기'냐 '빈 집'이냐

영진위, 국내 출품작 놓고 고심 중

관객 1천만 시대를 연 '태극기 휘날리며'냐, 베니스 감독상 수상작 '빈 집'이냐.

아카데미 영화제 외국어 영화상 부문의 한국 출품작 자리를 놓고 두 편의 영화가 경쟁을 벌이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작 선정은 아직 한국 영화는 어떤 영화도 밟아보지 못한 영광으로 출품만으로 미국 흥행 선전이 보장되는 지름길이다. 아카데미영화제 외국어영화상 부문은 나라마다 한 작품만 출품할 수 있으며 이 중 다섯 편 가량이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된다.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이충직)는 22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영화진흥위원회 회의실에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부문 출품작 선정 심사위원회를 열어 출품작 심사 과정을 거쳤지만 이틀이 지난 24일까지도 어떤 작품으로 결정이 됐는지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영진위 해외진흥부 관계자는 "추석 연휴가 지난 뒤 출품작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품 후보작으로 경쟁을 하는 작품은 '태극기…'와 '빈 집'. 올해 초 개봉한 '태극기…'는 실미도'(강우석)와 함께 올해 초 관객 1천만명 시대를 연 바 있는 한국영화 역사상 최고의 히트작. 일본에서도 10억엔(약 104억원) 남짓의 수익을 올렸으며 이달 초 상영을 시작한 미국에서도 지난 19일까지 80만 달러(약9억2천만원)를 거둬들이는 등 호평받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민국 대표영화'로서 '빈 집'의 위상도 만만치 않다. 유럽을 비롯해 서구권에서 가장 이름이 나 있는 한국 감독 중 한 명인 김기덕 감독의 신작으로 최근 베니스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열광적인 지지를 받은 것도 장점으로 작용한다. 김감독은 특히 올해 3대 영화제에서 두 차례나 감독상을 수상했다.

근작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이 여섯 달 가량 장기 상영되면서 250만 달러(약29억원)에 이르는 입장 수입을 거두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게다가 '빈 집'의 미국 판권은 '와호장룡'을 배급하며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안겨준 소니픽처스 클래식이다.

이렇게 두 작품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영화진흥위원회도 수상작 발표에 민감해 할 수밖에 없다. 영진위는 공식적으로 어떤 영화가 후보에 올랐고 누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는지 일체 비밀에 부치고 있다.

지금까지 지금까지 한국영화는 '마유미'(신상옥),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정지영), '춘향뎐'(임권택), '오아시스'(이창동),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김기덕) 등이 출품됐으나 모두 후보작으로 선정되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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