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발하게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김일연 시인과 수필가 김경숙씨가 최근 나란히 책을 펴냈다.
축적된 내공의 힘을 분출하거나 일상의 삶을 소재로 자신만의 색깔을 담은 이들의 책은 중년의 연륜이 고스란히 묻어나있다.
0···대구 출신으로 1980년 '시조문학' 추천으로 등단한 김일연 시인은 시집 '달집 태우기'(시선사)를 냈다.
'유리' '낮잠' '수련' '경건한 슬픔' '깊은 그리움' '이슬 노래' '한겨울밤의 꿈' '파도' 등 사랑과 그리움의 화해정신을 담은 시들을 담았다.
이지엽 경기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해도 달도 바람과 어둠도 내 집처럼 들어와 쉬었다 가는 단단하고 아름답고 편안한 집. 그대와 녹음 아래 깊고 은은한 우전차 한 잔 나눌 시원한 대청마루가 있는 집이었으면 좋겠다'는 시인의 자서처럼 안팎이 내통하는 서늘하고 격조있는 시세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시조집 '빈들의 집' '서역 가는 길' 등을 펴낸 바 있는 김 시인은 "등단 24년, 시인으로 불리기에 부끄러운 삶이었음을 고해드리고 다시 이 시집으로 보속(補贖) 드린다"고 자서에서 밝혔다.
0···경북 영덕 출신으로 영남수필문학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수필가 김경숙씨는 첫 수필집 '바지랑대'(북랜드)를 내놓았다.
빨랫줄을 받치는 장대를 가리키는 표제작 '바지랑대'를 비롯해 '고무신을 신으면' '골담초꽃이 피면' '또 하나의 선택' '살아있는 비석' '다림질' 등 고향을 생각나게 하는 수필들을 실었다.
수필가 정재호씨는 "김씨의 수필들은 고향을 갈 수 없는 사람이나 고향이 있어도 자주 갈 수 없는 이들에게 고향 이야기의 벗이 되어 주고 고향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책머리에 적었다.
김씨는 "아주 작은 것들과 친하고 작은 일에 감동하기 일쑤다.
그게 나의 색깔이며 기쁨이며 글감이 된다"고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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