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무야 나무야-나무가 옷을 갈아입어요

가을이 되면 어떤 나무들이 단풍이 들까? 날씨가 차가워진다고해서 모든 나무가 단풍이 드는 것은 아니다.

잎이 뾰족하게 생긴 침엽수는 겨울에도 계속 녹색 잎을 가진다.

단풍은 겨울에 잎이 떨어지는, 즉 잎이 넓은 활엽수에만 든다.

그중에도 옻나무, 단풍나무, 복자기, 화살나무, 붉나무 등은 빨갛게 은행나무, 생강나무, 이태리포플러 등은 노랗게 물이 든다.

그러면 여름까지 녹색이었던 잎이 가을이 되면 갑자기 단풍이 드는 것일까.

가을이 되면 나무들은 겨울나기를 위해 나뭇잎과 가지 사이에 떨켜층을 만들어 나뭇잎을 떨어뜨린다.

나무에 떨켜층이 형성되기 시작하면 나뭇잎은 뿌리로부터 충분한 물을 공급받지 못하는 반면, 햇빛을 받아 광합성 작용을 계속한다.

광합성을 통해 양분을 계속 만들어 내지만 떨켜층 때문에 줄기로 양분이 이동하지 못하게 된다.

원래 잎은 영양분이 되는 녹말을 끊임없이 만든다.

나뭇잎에는 색깔을 나타내는 색초체가 있는데 이중 중요한 것이 엽록체이다.

그 안에는 녹색의 엽록소, 등홍색의 카로틴, 황색의 엽황소, 적색의 안토시아닌 등의 색소체가 있는데, 여름철 나무의 생장이 활발할 시기에는 녹색의 엽록소 속에 가리워져 있게 된다.

그러다 기온이 떨어지는 가을철이 되면 엽록소가 분해되기 시작하면서 녹색에 가려져 있던 색소체가 붉은색, 노란색, 갈색, 자주색, 빨간색 등 여러 가지의 색깔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 때 나타나는 나뭇잎 색깔을 '단풍'이라고 한다.

단풍이 물드는 시기는 해발 100m마다 2일정도 차이가 나며 수종과 수령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평균기온으로 보면 중부지방에서는 13℃, 남부지방에서는 14℃정도에 단풍이 시작된다.

가을에 비가 적게 오고 밤낮의 기온차가 큰 우리나라와 미국, 동북부 지역은 세계적으로 단풍이 아름다운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기상청에서는 올해 9월 25일날 설악산에서 첫 단풍일을 관측했으며, 9월 30일경에 설악산은 단풍 절정기가 될 것으로 보았다.

여기서 첫 단풍일이란 산 전체 높이로 보아 2할정도가 단풍으로 물들 경우를 말하며 단풍 절정기란 산 전체 높이의 8할정도가 물들 경우를 말한다.

2004년도 단풍절정기는 금강산 9월 25일, 오대산 9월 30일, 속리산 10월 10일, 팔공산은 10월 15일부터 20일까지 단풍의 최절정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남부지방은 10월 25일 단풍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지역에서는 팔공산순환도로변으로 가면 단풍나무와 은행나무 가로수의 아름다운 단풍 빛깔을 구경할 수 있다.

주위의 가야산, 비슬산, 앞산 등도 좋은 단풍을 가지고 가을 운치를 더해준다.

가족과 함께 교실 밖으로나가 단풍을 공부하면서 예쁘게 물든 단풍잎 하나를 책 사이에 끼워보는 것도 좋겠다.

신현탁(대구생명의 숲)*지난주까지 연재되던 '생활속 수학이야기'를 마치고, 이번주부터는 '생명의 숲, 나무이야기'를

새롭게 연재합니다.

독자여러분의 많은 관심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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