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만 해도 외국의 뮤지컬 대작들은 서울 공연 이후 부산을 먼저 찾았습니다. 그러나 최근엔 그 눈길이 대구로 향하고 있어요. 지방 최대의 뮤지컬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셈이지요."
내년 초 뮤지컬 '맘마미아' 대구공연을 기획하고 있는 예술기획 성우 배성혁 대표(40)는 "그동안 '시카고', '캣츠' 등의 성공으로 대구가 가진 뮤지컬시장의 잠재력을 확인했다면, 지방 공연 사상 최장기 공연이 될 '맘마미아'로 최대의 뮤지컬시장임이 입증될 것"이라며, "부산, 광주, 대전 등 다른 도시들도 지방 공연의 분수령이 될 맘마미아 대구공연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배 대표는 대구가 더 이상 지방 시장으로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는 서울을 거쳐 오는 공연이 아니라 좋은 작품들의 장기공연을 대구가 직접 기획함으로써 지역의 공연문화를 함께 살려야 한다는 것. "대구가 진정한 문화산업 도시가 되려면 대구가 중심이 된 공연기획을 해야 합니다. 대구시나 각 구·군의 정책도 공연장만 늘리는데 맞출 것이 아니라 콘텐츠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하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기초예술 분야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음악, 연극, 무용 등 순수예술 분야의 성장 없이는 지역에서 모처럼 불고 있는 뮤지컬 열풍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칠 수 있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대구시 산하 문화단체를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공무원들의 생각도 바뀌어야 합니다. 이제 공연은 예술만으로 인식할 문제가 아닙니다. 문화사업이라는 마인드가 필요하지요. 대구는 한 달 이상 장기대관이 힘들고 대관료도 비싼 곳으로 인식되고 있어요. 충분히 수익을 남길 수 있는 작품에 대해서는 합당한 대가를 제공해야 더 많은 투자가 있지 않을까요."
정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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