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언론인들을 한데 묶는 국제 언론 기구가 공식 출범했다.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서울과 경주에서 열린 '2004 동아시아 기자포럼'에 참석한 중국·일본·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베트남·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 및 미국·러시아·독일·호주 등 세계 20여개국 60여명의 언론인 대표들은 '아시아기자협회(AJA:Asian Journalists Association)'를 만장일치로 출범시켰다.
동아시아기자포럼 참석자들은 19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총회에서 이상기 한국기자협회 회장을 초대 AJA 회장으로 선출하고, 사무총장에 강석재 기협 국제교류분과위원장을 뽑았다.
아시아 기자협회 정관에 따라 본부 사무국은 서울에 두기로 했으며, 최고 의결기구로 총회를 두고, 중국·일본·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에서 5명 안팎의 부회장을 선출해 10명 내외의 집행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참석자들은 기자안전·복지위원회, 언론인 전문화향상위원회, 자격심사위원회와 국제교류위원회 등 아시아 언론 발전을 논의하게 될 전문 분과위원회를 AJA에 설치하기로 했다.
AJA의 출범은 십수년 동안 아시아 각국에서 연대기구 출범을 준비해 왔지만 정치적 이해관계에 휘말려 결실을 보지 못했던 것을 한국기자협회가 주도적으로 나서 국제기구 출범을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국제기자연맹(IFJ), 국제언론인협회(IPI), 세계신문협회(WAN) 등 비사회주의 국제언론단체에 참여하지 않았던 중국의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점은 큰 수확으로 평가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IFJ의 크리스토퍼 워런 회장의 높은 관심과 미국기자협회(SPJ) 및 호주·러시아·독일 등 세계 주요 언론단체·기구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AJA가 명실상부한 국제적 언론기구로 확대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상기 AJA 초대회장은 "언론자유수호와 급변하는 뉴미디어시대 언론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아시아언론인 연대 구성에 앞장서게 됐다"며 "아시아 언론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회장 취임 소감을 밝혔다.
한편 동아시아기자포럼 참석자들은 이달 들어 필리핀에서 두 명의 기자가 피살되는 등 아시아
각국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한 테러에 적극 대처하기로 하고 '언론인 안전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종규기자 jongk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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