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원평가제'열띤 공방

공청회서 찬반 논쟁

교육부가 도입을 추진중인 '교원평가제'를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16일 오후 2시 대구교육과학연구원에서 개최된 '학교 교육력 제고를 위한 교원평가제도의 개선방안'에 관한 공청회에서 전교조와 시민단체 관계자 등 7명의 토론자들은 한국교육학회·교육행정학회·교육평가학회 등 3개 학회가 마련한 교원평가제 시안을 둘러싸고 3시간 이상 열띤 논쟁을 벌였다.

3개 학회가 마련안 '초·중등 교사 평가제도 개선 방안'에 따르면 체크리스트형 평가지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 동료교사 등이 교사 평가에 참가토록 하고, 이 결과는 승진과 연계하지 않고 평가 내용을 교사에게 전달해 수업 개선 자료로만 활용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교장·교감에 대한 평가 역시 교직원과 학부모, 교육청 인사 등이 참가해 점수를 매기게 되며, 기존의 근무성적평점과는 별개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이동우 한국교총발전연구위원은 "교사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교원 평가는 성공할 수 없다"며 "특히 체크리스트 형의 평가방식은 평가항목의 현장성이 떨어지는데다 획일적인 잣대에 의해 점수를 부여함으로써 오히려 교사들의 교육활동 본질을 왜곡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문혜선 참교육 학부모회 대구지부장은 "교사의 교육력 향상을 위한 교원평가제 도입에는 찬성하지만 세부적인 부분에서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 지부장은 "교사 평가의 영역이 수업활동에만 국한되면서 부적격 교사의 문제, 학생의 인권침해 등 공교육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중요한 문제들을 간과하고 있다"며 "또 평가관리위원회를 학교안에 두고 평가 당사자인 교장·교감·교사가 운영에 개입한다면 평가의 의미가 크게 왜곡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교원평가제 도입을 반대하는 전교조는 공청회장 단상 곳곳에 교원평가제 도입을 반대하는 피켓을 세워두기도 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