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월 보선 출마예상자-(3)영덕군

영덕군수 보궐선거의 화두는 부패 이미지 극복과 지역화합, 경제활성화로 압축되고 있다.

국회의원과 군수, 도의원까지 모두 부정부패에 연루된 데다 각종 선거를 치르면서 군민들 간에 편 가름이 심화되고, 경제도 갈수록 낙후되고 있는데 따른 위기의식이 표출된 것.

이에 따라 후보 공천과정에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이곳 출신의 김광원 의원도 이를 거듭 역설하고 나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자천타천의 출마 예정자들은 당초 8명이었으나 이들 중 한명이 새해들어 뜻을 접어 7명이 됐다.

그러나 김 의원이 "아직까지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을 최근 표명한 것과 맞물려 그가 2, 3명의 새로운 인사와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다.

출마 예정자들의 면면은 정계, 관계, 경제계, 학계 등 다양하다.

권인기(60) 전 경북도의원, 김만수(40) 포항1대학 겸임교수, 김병목(52) 경북도 해양수산과장, 김수광(63) 전 경북도의회 의장, 박근학(59) 전 포항MBC 사장, 오장홍(57) 전 경북도 공무원교육원장, 임성창(56) 영덕새마을금고 이사장 등이 있다.

권두철 (주)신한상호저축은행 대표이사는 개인사정으로 출마를 포기키로 했으며 조만간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도 거의 대부분의 인사가 한나라당 공천쪽으로 쏠려 있으나 김수광씨는 "부정부패 사건이 잇따라 터진 것을 계기로 지역내 정서가 바뀌고 있다"며 무소속 출마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나서 주목된다.

출마 예정자들은 부패 이미지 극복과 관련, 청렴성 혹은 신진인사를 통한 세대교체 등을 우선 부각시키고 있다.

권인기씨는 "부정부패로 얼룩진 곳인 만큼 청렴성을 갖고 있는 인사가 군수가 돼야 한다"고, 임성창씨도 "과거 영덕군의회 의원생활을 통해 청렴한 것으로 평가받았을 정도로 부패와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김만수씨는 "40대의 패기를 갖고 있는 새로운 리더가 당선돼 영덕의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지역화합 문제에 대해선 김병목씨가 "4대 종손으로 집안을 잘 화합시켰던 경험을 토대로 골이 깊게 패어 있는 지역을 다시 화합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김수광씨는 "지역 내 여러 계층과의 친화력에선 다른 사람들에 비해 자신있다"며 군민 간 화합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경제활성화에 대해 박근학씨는 MBC에 오랫동안 재직하면서 경영마인드를 쌓아온 CEO출신임을 부각시킨 뒤 "영덕을 주식회사처럼 키워 나가겠다"고, 임성창씨는 "경영마인드를 갖고 있는 인물이 군을 맡아 예산 등을 효율적으로 투입함으로써 지역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다 "고 말했다.

오장홍씨는 "경북도 등에서의 오랜 공직 경륜을 토대로 영덕의 풍부한 수자원을 적극 활용, 21세기에는 빛을 볼 수 있는 고장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지역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도 내놓았다.

권인기씨는 "농·어업의 발전없인 미래가 없다"며 이들의 소득증대를 위한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병목씨는 대구-포항 고속도로 개통을 기회로 관광산업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

임성창씨는 "지역 내 교육환경이 너무 낙후돼 있는 만큼 명문학교를 육성하고 입시학원을 군립으로 설립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예산확대에 최우선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광씨는 "외지에 있는 이곳 출신 기업인들에게 투자를 설득함으로써 지역발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오장홍씨는 "오십천 등의 풍부한 수자원을 토대로 포항으로 향하는 기업들을 지역쪽으로 유치토록 하는 것은 물론 전국 최초로 실내 해수욕장을 조성, 관광수입을 대폭 늘려나가야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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