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소속 헬기 1대가 군사분계선(MDL) 인
근 상공까지 접근했다가 한국군 초병의 저지로 가까스로 MDL을 넘지않았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1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주한미군 소속 UH-60 블랙호크 헬기 1대가 지난 5일
정오 무렵 강원도 화천군 최전방 남방한계선 인근까지 접근했다가 GOP(일반관측소)
경계병들에게 포착돼 MDL을 넘지않고 남하했다는 것이다.
당시 헬기에는 미군 조종사와 부조종사 등 2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헬기는 남방한계선 아래쪽으로 10~20㎞ 지점에 설정된 비행금지선(NFL)을
훨씬 넘어서 북쪽 상공으로 계속 비행을 했고 불과 1~2분 가량 더 비행했다면 MDL을
넘을 상황이었다.
이 때 대공초소 경계임무를 수행 중이던 육군 7사단 GOP대대 한경택(25) 병장과
김종훈(23) 일병은 초소 가까이 접근하는 헬기를 포착하고 경고사격 태세에 돌입했
다.
경계임무에 나서기 전 미군 헬기가 비행금지선 남쪽 상공에서 한반도 지형 숙지
훈련에 나설 것이라는 정보를 사전에 알고 있었지만 막상 비행이 허가된 공역을 훨
씬 벗어나 북상하자 어떻게든 저지하기로 결심을 굳힌 것이다.
만약 헬기가 MDL을 월경해 북한군의 대공포 사격으로 격추된다면 북핵 문제로
긴장국면에 있는 북-미관계 뿐 아니라 남북 간 군사신뢰구축에도 악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병장과 김 일병은 즉각 대대에 비상상황임을 보고하고 '적색오공 신호탄' 한
발을 헬기 앞쪽으로 발사했고, 이를 알아차린 헬기 조종사는 기수를 즉각 남쪽으로
돌려 MDL 월경에 따른 아찔한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군 관계자는 "괌이나 오키나와 등 해외 미군기지에서 근무하다 한반도에 배치된
미군 조종사들은 한반도 지형지물 숙지를 위해 최전방 상공까지 비행하는 사례가 종
종 있다"고 말했다.
김종환 합참의장은 신속한 상황 조치로 아찔한 사고를 방지한 한 병장과 김 일
병에게 표창장을 수여했고, 부대는 9박10일 포상 휴가를 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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