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회의원 행사에 주민 동원 '물의'

성주군이 한나라당 성주·고령·칠곡 지구당위원장인 이인기 국회의원 주최 행사에 주민들을 동원, 물의를 빚고 있다.

25일 오후 이 의원 주최로 성주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참외농가의 희망찬 미래를 위한 세미나'에는 이 의원 지역구인 3개군 주민 500여 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성주군은 이번 행사를 앞두고 10개 읍·면 사무소 마다 주민 30~40여 명씩 참석시키도록 지시 공문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칠곡·고령주민은 100여 명에 불과했다고 성주군은 밝혔다.

성주군 직원들은 "국회의원 개인 주최 행사에 군이 참석주민을 '할당'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상부 지시여서 어쩔 수 없이 이행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측은 "행사 후원이 농협이어서 많은 주민참석을 위해 지역구 농협들이 홍보를 했을 수도 있지만 3개 군청에 참석주민 숫자에 대해 얘기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주군 관계자는 "참외 생산·유통 개선방안 토론 자리여서 관내 참외농가에 도움이 되고 이 의원측이 '가급적 많은 주민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요청도 있어 읍·면에 지시한 것"이라 해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창우 성주군수와 이태근 고령군수, 배상도 칠곡군수가 참석했고 참외영농 가구가 1곳도 없는 구미시 김관용 시장도 이례적으로 자리했다. 지역에서는 김 시장이 내년6월 경북도지사 출마를 염두에 두고 참석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적쟎다.

성주·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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