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게 원조 논쟁을 벌여왔던 영덕군과 울진군이 이번에는 대게 축제시기를 놓고 신경전을 벌여 양 지역간의 미묘한 감정을 여실히 드러냈다.
영덕군은 올해 제8회 대게 축제를 연초 계획했던 일정보다 일주일 정도 미루고 기간도 하루 줄여 4월 9일과 10일 이틀간 실시키로 최종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같은 조정은 울진군이 제6회 대게 축제를 4월 2일~4일까지 사흘 동안 치르기로 돼 있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서라고 영덕군은 조정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영덕의 일정조정의 또 다른 속사정도 작용한 듯하다.
외지인들이 울진 대게 축제 행사장을 가려면 영덕을 통과해야 돼 영덕으로선 손님을 유치할 좋은 기회를 맞게 되기 때문.
그러나 영덕군의 일정조정 설명에 대해 울진군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울진군은 대게의 상품성을 고려, 수년전부터 축제시기를 대게의 살이 차는 3월 말이나 4월 초에 개최하는 것을 기본으로 했는데 매년 울진보다 보름 정도 늦게 축제를 열던 영덕이 이를 뒤늦게 인식, 조정하게 됐다고 반박했다.
4월 중순은 대게가 껍질을 벗으러 뻘밭으로 들어가 살이 제대로 차지 않은 데다 어획량도 감소하는 시기라는 것. 때문에 복사꽃 만개 시점인 4월 중순을 전후, 복사꽃 축제와 대게 축제를 겸해 오던 영덕이 올 들어 대게 축제시기를 울진과 같은 4월초로 앞당기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두 지역이 수년 전 대게 원조논쟁이 빚어질 당시 경북도는 영덕에서 잡힌 게는 '영덕게', 울진에서 어획된 게는 '울진게'라고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정하기도 했다.
한편 양군은 이번 축제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이다.
영덕군은 고래불 해수욕장에서 3천여 마라톤 동호인들이 참가하는 하프마라톤대회 개최 등을, 울진군은 대게 무료 시식회와 한·중 합동 서커스, 선박 무료시승, 전국 바다낚시 대회도 마련할 예정이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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