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중앙부처의 암행단속반이 감찰활동에 나서 관가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31일 오후 5시쯤 포항시청 부시장실을 찾아 부임 인사를 하고 나오던 농협중앙회 이모 포항지부장은 복도에서 40대 남자 2명에게 붙잡혔다. 이들은 "부시장실에 들어갈 때 주머니가 두둑하더라"라는 유도성 질문과 함께 안주머니를 보여 줄 것을 요구했다.
이 지부장은 "부임 인사 차 부시장실과 국장실을 찾아 인사를 하고 있다"면서 "지갑과 수첩을 모두 꺼내 보여준 후 자리를 벗어날 수 있었으며 갑자기 젊은 사람들이 양팔을 붙잡아 놀라기도 하고 당황스러웠다"라고 전했다.
1일 오후 5시쯤 경주시 동천동 한 다방에서 친구를 만나던 행정 공무원 김모씨도 복무단속반의 불심검문을 받고 갖고 있던 종이가방 속 물건들을 꺼내 보였다.
이와 관련, 포항시공무원 노조 관계자는 "복무단속반의 활동은 당연한 것이지만 단속반원이 먼저 신분증을 보여주는 등 격식을 갖춰야지 마치 현행범을 검거하는 듯한 태도는 무리가 있다"라고 비판했다.
경북도 김재홍 감사관은 "최근 감사원에서 열린 시·도 감사관회의에서도 공직자들이 부패방지에 앞장서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며 "우리 농산물 등 소액 선물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포항·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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