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무역적자 9천177억달러…사상 최고

미국의 지난해 무역 적자가 원유가 상승과

자동차 수입 증가 등으로 사상 최고인 6천177억달러(약 634조원)에 달했다고 미 상

무부가 10일 발표했다.

상무부는 이날 미국의 2004년 무역적자가 전년도의 4천965억달러보다 24.4% 증

가했으며 특히 중국과의 무역적자는 1천620억달러로 전년도보다 30.5% 증가해 단일

국가와의 무역 적자액수로는 역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과의

무역적자액은 전체 무역적자의 4분의1을 넘는 것이다.

미국의 상품 및 서비스 수출은 2004년 전체적으로 전년도보다 12.3% 증가한 1조

1천500억달러에 달했으나 수입은 16.3%로 더 크게 증가해 1조7천600억달러로 올라갔

다. 미국의 지난해 수출액은 지난 3년간 달러화가 다른 주요국 통화에 대해 15% 하

락한데 힘입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의 수입이 급증한 것은 원유와 자동차 등 주요 수입품목은 물론 와인과 치

즈 등 농산물 부문에서도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원유 수입액은

1천807억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35.7% 증가했다. 평균 수입 원유가는 전년도의 배럴

당 26.98달러에서 지난해에는 34.47달러로 올랐다.

미국 무역적자의 이같은 급증으로 조지 부시 행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측은 미 행정부가 외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을 근절하기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의 통화정책은 위안화를

최대 40% 절하해 중국 상품이 가격경쟁력 면에서 미국 상품에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

도록 만들었다고 미국은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의 무역적자는 원유가 하락으로 전달보다 4.9% 줄어든 564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의 무역적자는 593억달러로 월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미국은 일본과의 무역에서는 752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고, 캐나다와는 658억달

러, 25개국 연합인 유럽연합(EU)과는 1천100억달러의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 수가 30만3천명으로 전 주에

비해 1만3천명 줄어 2000년10월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수는 2주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당초 지난주의 신규 실업

수당 청구자 수가 32만5천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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