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도 의사나름…'부익부 빈익빈' 심화

고소득 직종인 의사들의 수입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상위 10%의 의사들이 하위 10%의 의사들에 비해 무려 7.6배나 많은 진료비수입을 거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일반적인 추측과 달리 서울지역 의사들의 진료비 수입이 전국 최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서울이 다른 지역에 비해 의사들간 경쟁이 치열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의사협회 산하 의료정책연구소가 10일 발간한 '의료정책포럼'에 따르면 지난 2003년 기준으로 소득 상위 10% 의사들의 연평균 진료비 수입이 4억5천801만여 원인 반면 하위 10%는 6천48만여 원에 불과했다.

의사들 간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각한 수준임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지역별로는 충남지역 의사들의 진료비 수입이 가장 많아 연평균 3억118만여 원이나 됐고 전남(2억9천151만여 원), 전북(2억8천585만여 원) 등의 순이었다.

이에 비해 서울은 2억372만여 원에 그쳤고 광주(2억2천153만여 원), 부산(2억2천278만 원) 등도 낮은 수입을 올렸다.

진료과목 별로는 정형외과가 3억8천808만 원으로 진료비 수입이 가장 좋았고 안과(3억5천922만 원), 신경외과(3억4천172만여 원)가 뒤를 이었다.

반면 최근 저출산 현상으로 수입이 급감한 산부인과(1억3천834만여 원)와 피부과(1억4천895만여 원), 비뇨기과(1억7천508만여 원), 소아과(1억8천663만여 원), 가정의학과(1억9천927만여 원) 등은 상대적으로 수입이 적었다.

의원 1개소당 연평균 진료비 수입은 2억3천892만여 원이나 1억2천만 원 이하 수입을 올리는 의원이 전체의 22.2%나 돼 의원 운영비 등을 감안할 경우 상당수 의원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