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맨의 죽음'의 저자이자 여배우 마릴린 먼로의 세번째 남편으로 유명한 미국의 극작가 아서 밀러가 10일(현지시간) 숨졌다. 향년 89세.
밀러의 비서 줄리아 볼러스는 11일 "밀러가 10일 밤 9시17분께 코네티컷주의 자택에서 심장 지병으로 운명했다"고 말했다고 AP 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 주요 매체들이 보도했다.
20세기 고전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밀러의 1949년작 '세일즈맨의 죽음'은 전세계의 극작 교재로 활용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여러차례 연극 무대에 올려져 온 작품.
물질만능주의와 세속적 성공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결국 그 희생물이 되고 마는 한 평범한 영업사원 윌리 로먼의 삶을 통해 자본주의속 현대인의 비극적 자화상을 고발한 작품이다.
뉴욕에서 유대계 중류 가정의 3남매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난 밀러는 소년시절 대불황으로 집이 몰락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접시닦기, 사환, 운전사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극작가로 입문하기 전 다양한 일을 체험했다.
이러한 체험을 통해 그는 미국의 보통 사람들의 삶에 대해서 배웠고, 자신의 대부분의 작품에서 보통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밀러는 고학으로 미시간대학 연극과를 졸업한 후 뉴욕에서 생계를 위해 라디오 드라마를 쓰고, 남는 시간에 희곡 창작을 계속했다.
그는 33세 되던 1949년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하며 일약 성공을 거뒀으며 이후 1956년에는 마릴린 먼로와의 결혼으로 유명세를 타는 등 스스로가 극적인 삶을 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밀러는 작품 속에서 점차 파편화해 가는 미국사회 내의 가족과 개인의 책임, 사회와 개인의 도덕성 문제 등을 다뤘다.
그는 지난 1988년 한 인터뷰에서 "요즘에는 가족이 해체되고 사람들은 한 곳에 오래 살지 않기 때문에 내 작품들은 우리가 속한 곳의 중심을 향해 있다. 적어도 우리 삶에 어떤 뿌리가 있다면"이라고 작품세계를 설명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992년 한 프랑스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먼로를 '극도로 자기파괴적인 사람'이라고 묘사하면서 먼로와의 결혼생활동안 "모든 에너지를 그녀의 문제 해결을 돕는데 쏟았으나 별로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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