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외인턴-어학·전공 치밀 준비 4년…바늘구멍 뚫고 독일로

"기회는 준비하는 자의 것이다."

반도체회사를 다니다 동기생들보다 5년이나 늦게 대학생활을 시작해 걱정이 많았다.2000년 우리 학과가 미국의 통신회사 커넥선트사(현재 스카이웍스)와 인턴십 협정을 맺고 파격적인 대우로 인턴을 선발한다는 소식은 나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되었다.

이때부터 해외연수를 가기 위해 준비에 들어갔다. 영어실력을 높이기 위해 외국인 유학생들과 폭 넓은 사귐을 가졌고, 미군부대 자원봉사를 하면서 영어를 익혔다. 또 학교에서 운영하는 미국 노스웨스트 UNCC 대학의 해외프리인턴십(글로벌비즈니스)과정, 미국 뉴저지 브룸필드칼리지의 해외 IT 교육과정을 들었다.

드디어 기회는 왔다.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단말 칩 공급 회사인 어기어 시스템즈사의 자회사인 독일 옵티메이사에 인턴연수 자리를 얻었다. 휴대전화 단말기 소프트웨어 개발 엔지니어를 꿈꾸어 왔기 때문에 너무도 좋은 기회였다. 1차 영어면접, 2차 교수님 전공면접, 3차 삼성전자와 아기어시스템즈 임원면접, 4차 삼성 SSAT 시험 등 힘든 과정을 거쳐 선발되는 행운을 잡았다.

다국적 사원들로 구성된 이 회사에서 실무 경험은 나에게 세계 어느 나라 사람과도 쉽게 사귈 수 있고 원만하게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했다. 인턴기간 동안 맡은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삼성전자 새 모델의 통신 칩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일이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테스트를 통해 그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하는 일을 맡았는데 통신 칩 제어 소프트웨어의 개발 과정을 배울 수 있었고 옵티메이의 효율적인 업무체계를 익힐 수 있었다. 특히 팀 멤버 모두 5~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전문가들이어서 이들로부터 얻은 경험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것이었다.

독일에 있었던 6개월 동안 독일 회사가 한국 회사와 업무를 진행하는데 의사소통 및 문화적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크고 작은 문제점도 보았고 내가 경영자라면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를 고민도 해보았다. 해외인턴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무선 단말기 전문가가 되고 싶다.

김보규(경북대 전자전기컴퓨터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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