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말 문경시 산동농협 2층 회의실 풍경. 150여 명의 노인들이 노래 선생님의 지도 아래 노래를 부르는데 여념이 없었다.
마치 유치원 어린이들처럼 상기되고 즐거운 표정들이었다.
'노래 교실'은 요즘 농촌 노인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 중 하나. 노인들이 얼마나 신명나고 큰 목청으로 노래를 불렀는지, 사정 모르고 농협에 일 보러 온 사람들은 "2층에서 싸움이 났느냐"고 묻기도 했다.
남시정(66) 할머니는 "평소에는 노래에 자신이 없었는데 노래교실을 통해 '동반자' '꽃을든 남자' '옥경이' '차표한장' '봉선화연정' 등 수 십 여 곡을 배워 이젠 노래에 자신이 생겼다"며 "일주일이 어떻게 지나가는 지 모를 정도로 노래교실 시간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산동농협 노래교실 박생준(68) 총무는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낮12시까지 2시간 동안 노래교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사전에 알리지도 않아도 노인들이 매번 전원 출석을 할 정도로 열성이 대단하다"고 전했다
산동농협 노래교실은 올해로 벌써 3년째 계속되고 있다.
김용운 농협장은 "어르신들이 너무 즐거워하고 또 이를 지켜보는 자식들도 좋아해 특수사업으로 노래교실을 계속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노래교실 박종하(72) 회장은 "예전 같으면 70을 넘긴 나이에 무슨 주책이냐는 핀잔을 받을 일이지만, 노래를 통해 시름을 잊고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어 매우 좋다"고 자랑했다.
문경· 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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