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등·하교길 '불안불안'

학교 앞은 도로 공사중

개학을 앞두고 안전한 통학로 확보가 이뤄지지 않아 초등학생들의 등하굣길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학교 앞 도로공사로 인도가 사라져 차량과 뒤엉켜 통행하거나, 통행로가 좁아 확장 계획을 세워놓고도 사업 자체가 지연되는 바람에 애꿎은 학생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16일 오후 북구 태전동 태암초교 앞 도로. 이 도로의 경우 북구청이 어린이 보호구역 (스쿨존)개선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학교 앞 좌·우측 440m에 대한 공사에 들어갔지만 왼쪽 도로(길이 280m)의 경우 인도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땅이 마구 파헤쳐져 있는 상태다.

때문에 도로 폭이 좁아져 차량이 아슬아슬하게 지나가고 인도마저 없어 어린 학생들이 차가 다니는 도로로 걸어다니고 있었다.

더욱이 공사가 3월 말쯤 끝날 예정이어서 초등학생들이 개학 후 한 달 가량을 위험한 상황에서 등하교를 해야 할 형편이다.

학부모 이모(36·여)씨는 "공사구간을 펜스로 막아 다닐 공간이 없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인데 아이를 혼자 보낼 수 있겠느냐"며 "어린이 보호시설 공사라면 개학 전에 마무리 지어 학생들이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도록 배려를 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칠곡초교 앞 도로의 경우 진입로가 협소해 북구청이 확장 계획을 세워놓고도 서부교육청과 부지 매입에 대한 의견이 엇갈려 공사 자체가 무산될 상황이다

당초 북구청은 사고 위험이 크다는 학부모들의 건의에 따라 길이 150m 폭 6,7m의 도로를 폭 8m로 확장하기 위해 공사비 2억 원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도로 확장을 위해서는 학교 담벼락이 포함될 수밖에 없어 서부교육청으로부터 부지 420㎡를 무상 제공받아 스쿨존 개설 등의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서부교육청이 규정상 무상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난관에 부닥쳤다.

구청 관계자는 "교육청 측이 학교 부지를 매입하거나 당장 매입이 불가능하면 기한을 정해 조금씩 보상하는 방식으로 공사에 들어가는 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열악한 구청의 재정 상황에서 쉽지 않은 일"이라며 "학생들의 통행권 확보를 위해 도로 확장이 필요한 만큼 공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청과 계속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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