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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퇴임전 갖는 김지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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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진짜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할 수 있으니 퇴임 후가 더 기대됩니다.

"

22일부터 27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정년퇴임전을 여는 대구가톨릭대 김지희(66) 교수는 전시회 마무리로 한창 바쁘다.

이번에 선보일 작품은 신작 15점을 비롯, 30여년간 발표해온 대표작 200여 점. 이 중 쪽물 또는 감염색 후 붓자국이 드러나도록 탈색한 산수그림 시리즈와 양모 펠트에 실을 혼성해 그림을 그린 보자기 등 최근작이 포함된다.

'자연염색의 전도사'로 불리는 김 교수가 처음 자연염색을 시작한 것은 1979년. 유학차 떠난 일본에서 외래문물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던 우리와 달리 자신들의 뿌리부터 배우는 일본인들의 자세에서 충격을 받았다.

그 후 옷감을 직접 물들이던 어머니의 기억을 되살려 일본에서 쪽 씨앗을 가져와 재배를 시작했다.

김 교수는 "한동안 단절됐던 자연염색을 시작하자 그 인기가 대단했다"고 회상했다.

그 후 자연염색을 과학적으로 정립하는 한편 이를 이용한 예술작품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하지만 자연염색이 일반화된 만큼 상업적으로 악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안타깝다.

"자연염색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도 화학염료를 혼합 사용한 제품과 차별화되지 못하고 있어요. 이제 자연염색 부문도 품질에 따라 시장질서가 바로 잡혀야 하지 않을까요."

자연염색에 대한 김 교수의 열정은 퇴임 후에도 계속돼, 현재 사재를 털어 팔공산에 자연염색 박물관을 짓고 있다.

건평 175평, 2층 규모다.

4월에 문을 열 자연염색 박물관에는 갤러리 및 김 교수가 10년에 걸쳐 모은 염색 관련 유물 200점을 모아 유물전시관이 들어선다.

박물관은 일본 용어인'천연염색' 대신 우리 말인 '자연염색'을 널리 알리는 취지에서'자연염색'이란 이름을 사용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또 자연염색의 새로운 염료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지금까지는 식물과 광물에서만 추출한 것에서 벗어나 해조류와 동물에서 새로운 자연염료를 개발해낸다는 것이다.

"자연염색은 고행과 같이 힘든 작업이지만 자연에 가까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작품이라는 점이 평생 자연염색에 매달릴 수 있었던 매력입니다.

비록 교수직에선 물러나지만 박물관과 사회교육 등을 통해 자연염색을 더욱 널리 알리는 활동을 계속할 겁니다.

"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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