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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에 그친 '그때 그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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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전부터 숱한 화제를 뿌렸던 영화 '그때 그사람들'이 정작 흥행에서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임상수 감독의 '그때 그사람들'은 그동안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논란 끝에 급기야 법원으로부터 일부 장면 삭제 명령을 받는 등 세간의 관심을 끌어왔다. 하지만, 지난 3일 개봉 이후 10일째를 맞은 전국 누적 관객 수는 93만 명(배급사 집계)에 그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경쟁작 '공공의 적2'(전국 관객 수 315만 명)와 '말아톤'(301만 명)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는 것. 게다가 뒤늦게 개봉한 'B형 남자친구'와 '콘스탄틴'이 100만 명의 관객을 넘어선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영화 예매사이트 '맥스무비'가 오는 23일까지 집계한 예매율에서도 '그때 그사람들'은 2.52%를 기록해 에비에이터(26.61%), 말아톤(25.40%), 콘스탄틴(16.49%), 파송송 계란탁(11.33%), 공공의 적2(9.76%), 레드아이(3.01%)에 이어 7위에 그쳤다.

개봉도 하기 전부터 영화 외적인 '홍보'를 톡톡히 본 이 영화가 흥행 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뭘까.

극장 관계자들은 영화 주관객층인 10, 20대들의 발길을 잡지 못한 것을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영화가 젊은층이 경험하지 못한 26년 전 사건인 10·26을 다룬 데다 액션과 코믹 등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것. 실제로 영화를 본 젊은 관객들의 반응은 대체로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다', '영화의 완성도도 떨어지고 일단 재미가 없다'였다.

17일 메가박스 대구점에서 만난 여대생 이주희(24)씨는 "영화 속 상황 설명이 대폭 생략돼 있어 당시 사건을 경험하지 못한 젊은층에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10·26을 경험한 386세대들의 반응은 상당수 호의적이었다. 직장인 김호철(37)씨는 "독재로 얼룩졌던 한국 근현대사에서 정권유지를 위해 은폐되고 조작되었던 사건의 종착역인 10·26을 신랄하게 재구성한 수작"이라 평가했다.

대구시내 극장 대부분은 다음주쯤 '그때 그사람들'의 간판을 내릴 예정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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