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 오늘-국제그룹 해체

1985년 2월 21일 제2금융권에서 여신을 회수하는 것을 신호로 부산 지역 최대 기업 국제그룹이 전격 해체됐다. 이로써 국제상사 산하 연합철강, 국제방직, 동서증권, 국제통운 등 20여 개의 계열기업을 거느리며 재계 랭킹 7위를 자랑하던 국제그룹은 공중분해돼 버렸다.외형적으로 봤을 때 국제그룹의 해체는 946.6%라는 부채비율 때문이었다. 이는 당시 10대 재벌그룹의 평균 527%보다 1.8배나 더 높은 수치였다.

그러나 논란이 있음에도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원인은 당시 전두환 대통령에 밉보여 괘씸죄를 적용받았다는 것이다. 전 대통령이 재벌총수들을 불러 모았는데 국제그룹의 양정모 회장이 집합시간에 1시간이나 넘어서 도착하자 괘씸죄에 걸려 이 같은 조치가 취해졌다는 것이다.

둘째로는 국제그룹 해체 전 총선에서 여당이 부산 지역에서 참패를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 부산 지역에 대한 집권층의 감정이 안 좋았으며 이것이 결국 부산에 근거한 국제그룹 해체사건으로 진행됐다는 이야기이다.어느 것이 이유가 됐든 권력이 재계를 쥐고 흔들던 우리 현대사의 어두운 그늘을 대표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926년 발해 멸망 ▲1925년 미국 흑인인권운동가 맬컴 X 피살 ▲1936년 독립운동가 신채호 사망 ▲1972년 미국 닉슨 대통령 중국 방문.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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