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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의 '조건부 6자회담' 복귀는 어불성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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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가 6자회담에 관해 말문을 열었다. "조건이 성숙된다면 어느 때든지 회담탁(테이블)에 나갈 것"이라며 "미국이 믿을 만한 성의를 보이고 행동하기를 기대하고있다"고 덧붙였다. 조건부 6자회담 복귀 발언이다. 이 발언을 어떻게 분석하느냐에 따라 기대된다는 쪽과 '성숙되어야 할 조건' 때문에 되레 우려된다는 상반된 견해까지 나온다.

도대체 더욱 모를 일은 김 위원장이 "우리는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견지할 것"이라는 발언까지 했다는 점이다. 이는 지난번 돌발적인 북한 외무성의 '핵 보유 선언'과는 또 어떻게 관련을 지어야 하는가. 돌발 선언 이후 6자회담 관련국들 사이에는 마치 외교 라인이 총동원되다시피 숨가쁘게 돌아갔지만 나온 결과가 '조건부 복귀'라니 어불성설이다.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도 국회에 나와 김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긍정적인 메시지"라고 한 반면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는 묘한 발언을 해 국민들의 궁금증만 부채질하고 있다.

김위원장의 이번 발언도 결국은 북한이 성의를 보이라면서 미국과의 양자회담을 주장하는 꼴이다. 체제를 보장하고 납득할 만한 수준의 방안을 내놓으라는 소리다. 마치 공이 미국으로 넘어갔음을 강조하려는 인상이다. 그렇지만 우리나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당사국들은 여전히 양자회담은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함께 북한을 방문했던 한반도 문제 담당 대사 닝푸쿠이(寧賦魁)의 "상황은 여전히 복잡하다"는 말이 유달리 거슬리게 들린다.

6자회담이 열려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북한을 제외한 당사국들도 몇 차례 복귀를 촉구하고 있다. 이제 북한은 조건을 달지 말고 회담탁에서 올바른 방안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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