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담배인상앞서 금연홍보부터

지난해 말 담뱃값이 일률적으로 인상되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에겐 적지 않은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게다가 올 하반기 또 한 차례 담뱃값을 크게 올리겠다는 신문보도를 보고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흡연이 치명적인 질환의 원인이 되는 등 인체에 백해무익한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이번 인상도 '국민건강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대폭적인 가격인상을 통해서 금연을 유도하겠다는 발상이 합당한 것인가. 또 얼마만큼 효과를 거둘지도 의문이 든다.

진정 정부가 국민의 건강을 염려한다면 가격인상이라는 손쉬운 방법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홍보활동 등을 통해 금연분위기를 조성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저소득층이 많이 이용하는 담배인 '솔'은 어느 담배판매소에서도 구경조차 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결국, '형편이 안 되면 끊으라'는 식으로 들려 솔직히 기분이 나쁘다.

어쨌든 끊을 수 없는 저소득층 흡연자에게만 경제적 부담을 주는 '인상 조치'는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경제를 더욱 힘들게 하는 편의주의적인 정책에 다름 아니다.

비단 담배뿐만 아니라 생각 없는 물가인상으로 고통받는 것은 돈 없는 서민뿐이라는 사실을 정부는 잊어선 안 될 것이다.

최정돌(대구시 신천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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