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보름맞아 도내 곳곳 풍성한 민속놀이 열려

23일 정월 대보름을 맞아 경북 도내 곳곳에서 풍성한 전통민속놀이가 열렸다.

영주 선비촌 저자거리에서는 전래 행사인 '순흥 줄다리기'가 재현됐다.

선비촌 주차장에서 열린 줄다리기에는 주민 500여 명이 참여, 농악대의 응원 속에 둘레 2.5m, 길이 80m, 무게 5t의 줄을 끌어당기며 마을의 화합과 풍년을 기원했다.

통일신라시대부터 시작된 성하·성북 줄다리기는 옛 순흥성(城)을 중심으로 성하·성북쪽 마을사람들이 편을 갈라 성하는 수놈줄, 성북은 암놈줄에 얽혀 승부를 겨루는 전통 민속놀이다.

송준태(45) 영주시 지방학예연구사는"순흥 줄다리기는 단순히 상대를 이기기 위한 놀이가 아니라 마을의 단합된 힘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마을전체 주민이 참여해 그 수가 수천 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문경새재 잔디광장에서는 300여 명의 관광객이 참석한 가운데 달집태우기와 소지(燒紙)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소지는 새해 들어 문경새재를 찾은 5만6천여 명의 관광객들이 제1관문 앞 장승공원에 자신들의 소원을 적어 새끼줄에 매달아 놓은 것을 모두 걷어온 것.

청도천 둔치에서는 지주목과 솔가지 247t(4.5t 트럭 55대 분량)으로 만든 전국 최대규모의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려 2만5천여 명의 주민과 관광객들이 몰렸다.

아이를 업고 이곳을 찾은 이명희(32·여·경산시 계양동)씨는 "온 가족이 건강하고 웃음 넘치는 행복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칠곡군 기산면 행정1리 노인회(회장 박수해·70)는 마을 입구 양편에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장승 2쌍과 솟대를 세우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점안식을 가졌다.

마을 입구에 세워진 장승은 장승 기능보유자인 몽연 김쌍기씨가 제작했다.

기산면 행정1리 주민들은 "옛날부터 전해오는 전설에 마을입구에 장승을 세우면 마을이 평안해진다고 해 5년 전 아랫마을에 2쌍의 장승을 세운 후 기원제를 지내오다가 이번에 2쌍을 추가로 세웠다"고 말했다.

한편, 구룡포해수욕장에서도 구룡포 읍민도서관운영위원회 주최로 달집태우기 행사가 400여 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문경·장영화기자

칠곡·이홍섭기자

포항·이상원기자

청도·정창구기자

영주·마경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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