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출길 막힌 농산물 국내로

신선 농산물의 수출이 격감하거나 일부 품목은 중단돼 장기적인 국내 가격의 하락과 내수시장의 수급 불안정이 우려되고 있다.

고령군의 경우 최대 수출 비중을 차지하던 딸기가 지난 2001년 311t(13억8천800만 원)의 수출실적을 올렸으나 2002년에는 124t(5억8천700만 원), 2003년은 13t(4천900만 원)으로 대폭 감소됐다.

그러다 지난해 162t(5천200만 원)으로 늘어나는 듯했으나 올해에는 지금까지 군 당국의 각종 물류비 등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수출실적이 전혀 없는 실정이다

또 수박과 메론·화훼도 지난 2001년을 정점으로 계속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해부터는 수출실적이 전무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지난 설 이전인 2월 초에는 딸기 2㎏ 상자 당 1만2천 원 이상 거래되던 것이 설 이후 9천 원 밑으로 폭락하는 등 소비둔화와 공급과잉에 따른 시세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수출중단은 일본의 불경기로 일본 내 시세가 국내 시세와 비슷해 수출가격이 맞지않은데다 까다로운 검역과 선별, 일본인들의 수입농산물 기피 등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 경북지사 윤대식(42) 수출담당대리는 "올 들어 일본 내 딸기 시세가 낮아 도저히 수지를 맞출 수 없다"며 "딸기의 수출은 포기상태"라고 말했다.

성주군에서도 채소와 버섯을 일본과 미국 등에 2000년에는 60t(2억2천만 원)을 수출했으나 2001년에는 9t(4천300만 원), 2003년과 2004년엔 각각 0.8t(1천만 원) 수출에 그쳤다.

수박 수출도 2002년에는 55t(1억2천만 원)을 기록했으나 2003년에는 실적이 전무하다 지난해에는 8t(1천200만 원)에 불과했다.

김천시 역시 방울토마토와 포도·선인장·고춧가루 등은 2년 동안 수출물량이 무려 85%나 줄어들었다.

선인장의 경우도 네덜란드로 수출하던 3 농가 가운데 2 농가가 수출을 포기했다.

이 같은 수출물량의 격감에 대해 김천시 관계자는 "국내 시세에 상관없이 수출이 이뤄져야 하지만 국내 시세가 오를 경우 수출은 곧 중단되는 실정이어서 수출에 따른 신용도를 유지할 수 없는 것이 또 다른 큰 이유"라고 지적했다

한편 경북지역 농수산물 전체 수출은 지난 2003년 4만9천272t 1억1천146만4천 달러에서 지난해 4만9천490t 1억2천519만5천 달러로 금액 대비 12% 증가했다.

고령·김인탁기자 kit@imaeil.com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성주·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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