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 때 대구 동갑에서 맞붙었던 한나라당 주성영(朱盛英) 의원과 이강철(李康哲)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국회에서 만났다.
한때 벼랑 끝 승부를 벌인 사이지만 두 사람은 23일 국회 운영위에서 반갑게 조우했다.
청와대 비서실은 운영위의 피감기관이다.
주 의원은 상임위 도중 이 수석을 불러세웠다.
순간 긴장감이 감돌았다.
주 의원은 그러나 "근래 청와대 인사에서 가장 훌륭한 인사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반문, 폭소가 터져 나왔다.
이 수석의 귓불이 불거질 정도였다.
지켜보던 김우식 비서실장과 김병준 정책실장도 미소 지었다.
주 의원은 그러나 칭찬만 한 것이 아니고, 천성산 터널공사 중단사태를 들어 이 수석을 나무랐다.
"이번 사태는 지난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내가 당선되면 (터널공사를) 재검토하겠다'고 한 공약이 원인 제공을 했다는 지적도 있다"고 추궁했다.
이 수석은 "지율 스님이 그나마 단식을 풀어 다행이지만 결과적으로 국책예산을 낭비하게 돼 송구스럽다"고 고개 숙였다.
국회 첫 신고식을 치른 뒤 이 수석은 주 의원에게 "잘 부탁한다.
도와 달라"고 인사말을 건넸고, 주 의원 역시 "잘 해보자"고 화답했다.
사실 두 사람은 사석에서 여러 차례 만나고 전화통화도 자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 의원이 이 수석을 깍듯이 대해 주위 사람을 놀라게 한 적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관계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한나라당은 지금까지 청와대 인선과 예산, 정책결정 등을 호되게 추궁해 왔고, 그 중심에 항상 주 의원이 있었는데 이 수석이 왔다고 해서 그런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은 작다고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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