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경련 강신호 회장체제 재출범

현명관 상근부회장은 물러날 듯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3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제44회 정기총회를 열어 강신호 현 회장을 만장일치로 제30대 회장에 재선임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그러나 현명관 상근부회장을 비롯한 회장단 회원 선임을 확정하지 못해 전형위원회에 회장단 구성을 일임했다.

전형위는 이에따라 이르면 이달안에 늦어도 내달 3, 4일까지 회장단 회원을 확정해 발표키로 했다.

강 회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전경련이 명실상부한 재계의 구심점이 되고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경제단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회원사의 적극적인 참여와 활동을 당부했다.

강 회장은 또 "정부의 경제정책에 적극 호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의 가치관을 수호한다는 일관된 원칙하에 전경련은 물론 민간경제계가 정부정책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부패한 기업은 시장에서 존속을 기약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면서 "투명한 경영과 윤리경영을 체질화해 신뢰받는 기업, 존경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총회에는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재철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용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경제4단체장과 250여명의 회원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회장단 중에서는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김 윤 삼양사 회장 등이, 고문 중에서는 김준성 이수화학 명예회장이 참석했으나 해마다 총회에 참석해온 경제부총리 등 정부측 고위 인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총회에서는 임시의장을 맡은 김준성 회장을 비롯한 임원개선 5인 전형위원회가 구성돼 이사, 감사 등을 선임했으나 부회장 선임 부분을 확정짓지 못하고 효성 조석래 회장, 삼보컴퓨터 이용태 회장 등을 전형위원으로 추가해 회장단 구성을 일임했다.

전형위원회는 현 부회장의 진퇴 여부가 확정되지 않고 SK㈜ 최태원 회장 이외에 새로 회장단에 가입할 부회장 후보를 결정하지 못해 새 회장단을 구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 안팎에서는 강 회장이 총회 뒤에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상근부회장은 경제계 단합을 위해 노력할 분이 맡아야 하고 재계를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도 있어야 한다"고 선임기준을 밝힌 것을 계기로 현 부회장이 물러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있다.

현 부회장은 지난 2003년 2월 손병두 부회장 후임으로 전경련을 맡아 열의를 보여왔으나 삼성그룹 비서실장, 삼성물산 대표이사 회장 등을 거쳐 일본담당 회장을 역임하다 삼성의 추천을 받아 상근부회장을 맡아 재계 일각에서 '삼경련'(삼성경제인연합회)이란 비난이 제기될 때마다 곤혹스러운 입장이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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