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대구에서는 어디로 가면 숲을 만날 수가 있을까? 우리가 살고 있는 대구는 북쪽과 동쪽이 팔공산에 의해 둘러싸여 있고, 그 남쪽은 비슬산 자락이 대구를 감싸는 전형적인 분지형 도시이다. 대구 분지의 남쪽에 있는 최정산, 주암산, 청룡산, 대덕산, 앞산, 산성산이 모두 비슬산과 연결되어 있는 산들이다. 분지 도시이기 때문에 여름에는 덥고 메마른 단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가까이에 많은 숲을 가지고 있어서 이를 잘 활용하면 우리의 생활공간을 자연으로 더욱 넓힐 수가 있다.
우선 최정산을 찾아 가보자. 최정산은 비슬산 자락에서 비슬산 다음으로 높은 산이다. 최정산과 산성산, 앞산, 청룡산 사이의 계곡을 막은 곳이 바로 가창댐이다. 운흥사를 지나 최정산 정상으로 가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이렇게 우거진 숲이 대구 근처에도 있었구나 싶을 정도로 보존이 잘 된 숲이다. 도토리나무로 알려진 갈참나무, 신갈나무 등의 참나무와 느티나무, 밤나무 등이 자라고 있다. 정상 부근으로 갈수록 신갈나무와 서어나무, 물박달나무, 물푸레나무 등이 많이 자라고 있다. 얼마 전 신천에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나타났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 아마도 그 수달은 최정산 부근에서 서식하다가 먹이를 찾아서 신천에 내려오지 않았을까 추측된다. 이렇게 숲을 잘 보전할수록 우리에게 찾아오는 정다운 동물들도 자꾸 늘어나게 된다.
대구 시가지의 남쪽에 자리 잡고 있는 앞산은 최정산과 마찬가지로 비슬산에서 북쪽으로 뻗어온 산이다. 이 산은 대구 도심지와 아주 가까이 있어 시민들이 즐겨 찾는 산이다. 능선부에 오르면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 등이 많이 자라고 있다. 얼마 전에 서울 남산의 소나무가 참나무류 식물들에게 그 자리를 내어주고 있어서 '이 상태로 가면 애국가를 바꾸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온 적이 있었는데 , 앞산도 지금 참나무류의 천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해가 갈수록 가을에 앞산에 올라보면 울긋불긋하게 물들어가는 참나무류의 분포지가 전년도보다 점차 넓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으니 말이다.
마지막으로 와룡산은 분지인 대구의 서쪽에 위치한 산이다. 50사단이 옮기기 전 뒷산이 와룡산이다. 한때 개구리소년이 실종되어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바로 그 산으로 지금은 개발이 많이 이루어져 산 주위에 무수한 아파트와 성서공단, 고속도로 등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러나 이 와룡산에는 생각보다 많은 동식물들이 이 산을 의지해서 살아가고 있다. 사실 이산은 6'25 이후까지도 거의 민둥산이었으나 60년대 이후 리기다소나무 등의 조림사업에 의해 녹화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상수리나무와 같은 참나무류의 천이가 진행되기 시작해서 지금은 가끔 고라니가 출몰하기도 하고 뻐꾸기와 같은 많은 조류들이 서식하고 있다. 잘 가꾸고 보전하다면 얼마든지 대구의 아름다운 숲으로 가꾸어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대구생명의숲 (www.tgfore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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