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힐러리 스웽크(31)가 제77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이로써 그는 2000년 '소년은 울지 않는다'에 이어 두번째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게됐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서 스웽크는 복서에 도전하는 서른 한살의 웨이트레스를 맡아 단단하면서도 페이소스 짙은 연기를 펼쳤다. 그는 이 연기로 지난 1월에는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영화 부문)도 거머쥐었다.
등이 깊게 팬 푸른색의 드레스를 차려입고 나온 스웽크는 수상 소감에서 "내가 무슨 착한 일을 해서 이렇게 상을 받게되는지 모르겠다. 난 아카데미에 큰 빚을 졌다"며 감격해했다.
1974년 미국 네브래스카 링컨주에서 태어난 스웽크는 9세 때부터 연기를 시작했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서처럼 실제로 가난한 어린 시절을 겪은 그는 1994년 수천명의 경쟁을 뚫고 발탁된 영화 '넥스트 가라테 키드(The next karate kid)'에서부터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다.
그에게 다시 올 수 없는 영광을 안겨준 영화는 1999년 '소년은 울지 않는다'. 티나 브랜든이라는 남장 레즈비언에게 일어났던 충격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에서 그는 남자로 변장한 채 여성과 사랑에 빠지는 비극의 여인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에 아카데미는 2000년 혜성처럼 나타난 그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주며 그를 스타덤에 올렸다. '소년은 울지 않는다'에서의 그의 연기는 1993년 더스틴 호프먼이 '투시'의 여장 연기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데 이어 두번째로 아카데미에서 각광 받은 '성(性)역할 바꾸기'였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서 스웽크는 복싱을 통해 지난한 삶의 탈출을 꿈꾸는 매기를 맡아 크랭크 인 전 6㎏의 근육을 늘리는 등 혹독한 훈련을 거듭했다. 애초 이 역은 산드라 블록과 할리 베리 등이 탐낸 것으로 알려졌으나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스웽크의 가능성을 선택했다.
그는 이밖에 '기프트' '인썸니아' '코어' '어페어 오브 더 넥클리스'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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