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T통신대란-이동통신사만 '배불려'

28일 대구지역 유선전화망이 마비돼 시민들이 골탕을 먹은 반면, 이동통신사들은 짭짤한 추가 수입을 올렸다.

휴대전화 사용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그만큼 통화료 수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발생한 KT의 '호(발신통화단위)'가 급증하면서 부산지역 통화적체를 대구로 우회시킨 이날 오전 10시30분. 대구·경북 SK텔레콤 통화량(수·발신 포함)은 지난주 월요일에 비해 8.7% 증가했으나 오전 11~12시 사이에는 37.5%, 낮 12시~오후 1시 사이에는 55%까지 급증했다.

통화량은 오후 4시까지 평소보다 35~44% 이상 높은 수준을 계속 유지했다.

KTF에서도 80%까지 폭증했다.

대구네트워크 본부 관계자는 "폭주하는 통화량을 처리하느라 정확한 통계를 뽑지 못했지만 이날 오전 11~12시 사이엔 평소보다 80%가량 통화량이 늘어난 것 같고, 오후 4시 이후에도 평소 대비 30% 이상의 높은 통화량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가장 오랫동안 통신장애를 겪은 시민이라 하더라도 불통시간은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7시간30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전기통신서비스 이용약관에 의한 보상(10시간 이상)은 불가능하게 됐다.

또 전용회선의 경우 3시간 이상 서비스가 중단되어야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이번 사태에는 전용회선과 인터넷 등에서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결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 승소하지 않는다면 이번 통신대란으로 인한 피해를 구제받을 수 있는 길은 사실상 없는 셈이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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