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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대란' 왜 일어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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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말 자금결제 몰리자 KT 'KO'

월요일 업무가 본격 시작되는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서울, 대구, 부산 등 전국 도시에서 월말 카드결제와 폰뱅킹을 이용한 각종 결제 수요가 몰려들기 시작했다.

카드결제와 폰뱅킹은 서울 KT 가좌지점 지능망 교환기를 거쳐 각 지역별로 처리된다. 28일 오전 10시부터 집중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KT 가좌지점의 전국 발생 '호(발신통화단위)'는 30분 뒤에 평소 250만 호보다 100만 호나 더 많은 350만 호에 이르렀다.

지나친 용량 과부화로 인한 교환기의 고장을 막기 위해 부산에서 발생한 '호'를 대구 쪽으로 우회 조치하자 자체 통화량마저 폭증하던 대구는 (통신)홍수 속에서 댐 문이 열린 하류 꼴이 된 셈이다.

시외전화와 동일 국(지점)을 벗어나는 전화연결을 책임지는 KT 북대구와 남대구 지점에는 각각 60만 회선씩 모두 120만 회선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시외전화 교환기가 설치되어 있고, 평상시 통화부하율은 30~40% 수준에 그쳐 안정적인 운영을 해왔다.

그러나 28일 오전 10시30분 이후 평상시보다 훨씬 높은 90%에 육박하는 통화부하율이 올라오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상황을 이대로 방치하다 교환기가 완전히 무력화할 경우 행정망을 비롯한 국가기간통신망 자체가 커다른 위기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 대구본부는 남대구와 북대구 지점의 시외전화 교환기로 들어오는 통화 호수의 50%를 차단하는 응급조치를 내렸다. 이 때문에 시외전화, 전화국을 달리하는 지역간 시내전화, 카드결제, 폰뱅킹, 휴대전화에서 일반전화로 거는 통화 등의 절반이 불통 사태에 빠졌다. 115만의 대구 전화 가입자 중에서 50만~60만 가입자가 피해를 봤을 것으로 KT는 추산했다.

더 큰 문제는 통화 호수를 응급 차단한 뒤에도 계속해서 통화 호수가 늘어난 것. 불통의 영문을 모르는 시민들이 자꾸 통화를 재시도하면서 통화 호수는 늘어났고, 이에 따른 전화국의 차단 강도는 강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날 오후 4시 20% 선이었던 통화 차단율은 오후 6시쯤 0%로, 완전 정상을 되찾았다.

KT 대구본부 관계자는 "시민들께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면서 "예기치 않은 통화량 폭주로 인한 교환기 마비 등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통화 호수를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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