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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지방은행을 가다-(10)지역 개발의 불씨 댕긴 쇼어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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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쇼어은행(Shore Bank)은 미국 최초의 지역개발은행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 내에서 지역개발은행의 대명사로 통한다.

1973년 로널드 글린스키(현 회장) 등 이 지역의 은행원 4명이 지역사회 개발을 통해서도 수익성을 추구할 수 있다며 설립했는데 현재 총자산 1천563만 달러, 12개 지점, 348명의 직원을 자랑한다.

특히 주택관련 금융에 강한데 주로 시카고 남부지역 흑인들에게 주택론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 업무이다.

주택 리모델링, 재건축 관련 대출의 수익성이 가장 높으며 교회 융자, 중소기업 대출 등에도 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미국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1992년 대통령 선거에 입후보했을 당시 쇼어은행의 이념에 공감, 지역개발은행 설립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웠고 대통령이 된 후 지역재투자법과 CDFI기금 조성으로 이어졌다.

이런 연유로 쇼어은행은 미국 내에 잘 알려지게 되었고 지역개발은행이 확산되게 만들었다.

그러나 설립 초기에는 과연 은행이 사회적 약자나 저소득층에게 융자를 해 건전성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까 회의적인 시선을 받은 게 사실이다.

또 실제로도 그랬다.

직원들조차 이러한 회의적 사고를 갖고 저소득층에 대한 대출을 회피하기도 했다.

결국 은행의 비전에 공감하지 못하는 은행원들은 은행을 떠나게 됐고 공감하는 직원들이 뭉쳐 열정적으로 은행 업무에 임함으로써 차츰 성과를 거두게 됐다.

쇼어은행이 공공성과 수익성을 성공적으로 양립시킬 수 있었던 데에 큰 비결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보통 은행과 다를 것이 없지만 지역개발에 대한 의지와 비전을 강하게 가졌고 이에 공감하는 우수한 직원들이 모여 일한 것이 굳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한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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