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디즈니 새 CEO에 로버트 아이거 사장

한때 천문학적인 연봉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마이클 아이스너 최고경영자(CEO) 후임으로 로버트 아이거(54) 사장이 선출돼, 오는 9월30일 취임한다고 월트 디즈니사(社)가 13일 발표했다.

디즈니는 이날 아이거 사장이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CEO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아이스너는 당초 그가 밝혔던 퇴진시기보다 1년을 앞당겨 물러나게 된다.

조지 미첼 디즈니 이사회 의장은 성명에서 "아이거 사장은 경험과 재능이 풍부하면서도 시야가 넓은 지도자로 디즈니의 강력한 업무추진에 결정적으로 공헌해왔다"고 말했다.

디즈니 CEO 선출과정에서는 미국 최대 온라인경매업체 e-베이 최고경영자 멕 휘트먼도 뛰어들었으나 디즈니이사회와 인터뷰를 한 뒤 지난 11일 후보를 사퇴했다.

디즈니사의 헨리 고메즈 대변인은 "휘트먼은 e베이에 남아있기로 결정했다. 한주간 고민 끝에 그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휘트먼은 스트라이드 라이츠 코프로 이직하기 전 지난 1989년부터 1992년까지 디즈니 컨슈머 프로덕츠부문 마케팅담당 수석부사장으로 일했으며 1998년 e베이 CEO가 됐다.

54세의 아이거 사장(COO)은 그동안 아이스너 회장의 뒤를 이을 유력한 CEO 후보로 사내외에 알려져왔다.

그는 지난 1995년 월트 디즈니사가 캐피털 시티스/ABC를 인수했을 당시 캐피털시티스/ABC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가 디즈니로 옮겨왔으며 이후 ABC그룹 회장과 월트디즈니 인터내셔널 사장직에 차례로 올랐다.

1984년부터 디즈니 CEO로 재직해온 아이스너 회장은 그간 매출액을 18배나 확장시키며 세계 최대의 복합·미디어 업체중 하나로 키웠으나 창업주 가족과 경영권 분쟁을 겪은 끝에 지난해 9월 퇴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아이거 사장을 후계자로 밀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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