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 배영수가 에이스로서 위상을 이어갔다. 배영수는 16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로 등판, 5이닝 동안 23타자를 맞아 7안타(2홈런)을 허용했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3실점으로 틀어막고 팀의 12대5, 승리를 뒷받침했다.
배영수가 이날 보여준 호투는 지난해 이맘때와는 사뭇 달랐다. 지난해 전지 훈련 막바지에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며 시즌 초반까지 극심한 부진에 빠졌었다. 당시 이유를 물으면 손가락으로 자신의 심장을 가리키며 지나친 욕심탓이라고 말하곤 했었다. 이 때문인지 올해는 "욕심없다"는 말로 자신의 목표를 대신하고 있다.
이날 배영수는 5회까지 72개의 볼을 던졌고 직구 43개, 슬라이더 16개, 체인지업 13개였고 직구 최고 146km를 기록했다. 2회초 마테오와 3회초 클리어에게 허용한 홈런은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쏠리면서 얻어맞았다. 5회를 제외하고는 전력투구보다는 컨트롤에 초점을 맞춰 던진 배영수는 "이닝이 거듭될수록 점점 더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며 "개막때까지 자신있다"고 말했다. 특히 홈런으로 점수를 허용했지만 볼넷을 한 개만 허용한 것에 스스로 만족한 듯 보였다.
올해 부쩍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 안지만은 6회초 마운드에 올라 1과⅓이닝 동안 6타자를 맞아 2안타, 1실점했고 마무리로 나온 권오준은 2이닝 동안 3안타를 허용하며 1실점했다. 선동열 감독은 "배영수는 전지 훈련때보다 더 좋아졌지만 아직은 힘으로 던지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은 초반부터 활발한 공격을 선보이며 LG에 큰 점수차로 승리했다. 1회말 상대 폭투와 김한수의 2점 홈런으로 3득점을 올려 기선을 제압한 뒤 삼성은 7회말을 제외하고는 매 이닝 득점을 올렸다. 1회말 김한수를 시작으로 3회말 강동우, 5회말 조동찬, 8회말 김종훈은 각각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만만찮은 장타력을 선보였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사진: 16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 삼성 대 LG전에 선발투수로 나온 배영수가 피칭을 하고 있다. 김태형기자thkim2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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