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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삶'-(1)박문현·김효선 한의사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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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향토인을 취재·보도하고 있는 매일신문은 이번 주부터 '릴레이-이런 삶' 란을 마련했습니다. 향토인에게 릴레이식으로 다른 향토인을 추천토록 해 취재 대상 선정권을 주자는 취지입니다.

1.서울부부합창단 박문현-김효선 한의사 부부

예기(禮記) 악기편(樂記篇)에 '(악자위동 동칙상친)樂者爲同 同則相親'이란 말이 있다. '음악이란 같아짐을 위한 것이고, 같아지면서 서로 친밀하게 된다'는 뜻이다.

안팎 모두 한의사인 박문현(朴文鉉.42.안양 샘한방병원)-김효선(金孝宣.41.분당 샘한의원) 부부가 꼭 그렇다. 노래를 좋아하는 부부는 지난 96년 서울부부합창단에 가입, 10년째 활동하고 있다. 매년 정기공연을 하는 30년 역사를 가진 합창단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매주 화요일 저녁 50~60여명이 모여 합창 연습을 한다. 교사 은행원 사업가 의사 등 직업이 다양하고 30대 새내기부터 곧 칠순이 되는 할아버지-할머니까지 있다.

그러나 화음은 하나다. 박 원장은 합창을 인체에 비유한다. 인체를 구성하는 장기와 조직 모두를 합한다고 사람이 될 수 없다. 단원 하나하나가 노래를 잘 부른다고 합창이 감동을 주는 것이 아니란 것이다. 노래를 부르며 동료의 노래를 들을 줄 알아야 좋은 노래가 된다. 단원들이 서로 아낄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김 원장은 "바쁜 가운데 만나 함께 노래할 수 있는 단원들이 너무도 소중하다"고 한다.두사람 다 끼가 있다. 박 원장은 대학시절(경희대 한의대) 클래식에 심취했고 피아노를 잘 친다. 교회에서 성가대 활동을 한 까닭이다. 김 원장은 "이 사람이 몰라서 그렇지 저도 중고생 때 교내 합창단 활동도 하고, 축제 때 노래를 불러 상도 받았다"고 귀띔했다.

부부는 한의사로서 일반인을 만나기 힘든 갈증을 합창단 활동 속에서 찾는다. 그래서 삶이 더 풍부해지고 부부도 서로 잘 알게됐다는 것이다.피는 통하나 보다. 중2인 첫딸 하진이가 '락 가수' 뺨치게 노래를 잘하고, 둘째딸 의진이는 선화여중 첼로전공을 지망해 수석 합격한 것이 부부의 자랑이다.

박 원장의 아버지 박재목(73) 목사는 수몰된 청도군 운문면 대천리가 고향이다. 칠순의 나이에 신학을 공부한다며 일본으로 유학한 아내 김계순(70)씨가 3년만인 16일 일본 동경신학원을 졸업할 수 있도록 외조했다. 김 원장은 대구토박이로 경일여고와 대구한의대를 졸업했다. 서양화가인 언니 김성향씨가 최근 서울 인사동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노병수 경북테크노외국어대 학장이 형부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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