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갔다가 변화에 민감한 이라면 어느 순간 은행 안이 백화점 같다는 느낌을 가질지 모른다.
휘황찬란한 조명 아래 고급 상품들이 다양하게 진열돼 있는 백화점과 창구를 기준으로 직원들 근무공간과 고객공간이 확연히 구분되는 은행이 겉모습에서 비슷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많은 상품을 판다는 점에서는 닮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 창구에는 적립식 펀드, 주가연동예금 등 통상 5~6가지 상품들에 대한 홍보지가 놓여 있고 점포 바깥이나 내부 전면 벽에 '최고 수익률 연 12%, 000 펀드' 따위의 홍보용 플래카드가 걸려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금융상품을 팔고 있다.
대표적인 몇몇 상품에 대한 홍보지를 만들었을 뿐 갖고 있는 상품은 더 다양하고 많다.
대구은행을 예로 들어보자. 21일 현재 대구은행은 5가지의 주식형 펀드, 주식-채권 혼합형 펀드 2가지, 펀드오브펀드, 배당주 펀드, 사모펀드, 주가지수연계펀드(ELF), 주가지수연계증권(ELS) 등 20여 가지의 간접투자상품을 판매 중이다.
4월에는 지금까지 취급하지 않았던 뮤추얼펀드도 판매, 상품 구색을 더 갖추기로 했다.
펀드 상품뿐만 아니라 방카슈랑스를 통해 갖가지 보험상품들도 판매 중이다.
그런데도 대구은행이 판매하는 금융상품 종류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들이 판매하는 금융상품 수는 훨씬 더 많아, 가장 많이 취급하는 국민은행은 100여 가지의 금융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갈수록 더할 전망이다.
세계화의 기준에 따라 금융업종간 장벽이 무너지고 있고 2007년에는 장벽 규제가 사라질 예정이어서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등의 전통적 구분이 사실상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사진 : 은행이 금융상품 백화점으로 변해가고 있다. 20여 가지 각종 금융상품을 팔고 있는 대구은행에서 직원이 주요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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