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1시쯤 문경시 산북면 소야리 마을 뒷산에서는 원인 모를 산불이 났다.
공무원 200여 명과 헬기 3대가 동원돼 2시간여 만에 산불을 완전 진화했는데, 산불 진화에는 50, 60명에 달하는 이곳 주민들도 적극 동참했다.
대부분 60~80세인 노인들인 이들은 논밭에서 일을 하다가 삽과 괭이, 갈퀴 등을 들고 산불 현장으로 달려가 강풍 속 위험한 현장에서 1시간 여 동안 불과 싸웠다.
상당수는 점심 식사도 거른 채 불을 껐고 60대 이하 젊은 사람 7, 8명은 헬기를 타고 산꼭대기까지 올라가 공무원들과 함께 진화작업을 했다.
밭에서 일하다 달려갔던 강신옥(75·여)씨는 "산이 험해 높은 곳까지는 못 갔지만 진화 도중 연기가 너무 많이 나서 숨 막혀 죽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서순원(79)씨는 "점심도 안 먹고 산에 올라 정신없이 불을 끄다보니 배가 너무 고파 하산 후에는 밥은커녕 막걸리 마실 힘도 없다"며 웃었다.
안오순(72·여)씨는 "우리 마을에는 모두 40가구가 사는데 오늘 산불 현장에는 몸이 아픈 몇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산으로 달려간 것 같다"고 했다.
문경시청 이건기 산림과장은 "주민들이 큰 도움을 주어 인근 산으로 옮겨 붙지 않고 빨리 산불을 진화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문경·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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