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경기도지사는 1일 "대구·경북이 '보수 골통의 대표지역'으로 비쳐지고 있는 한 한나라당은 전국적인 지지를 얻을 수 없다"며 "과거를 딛고 '미래와 통합'을 지향하는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손 지사는 이날 대구지역 기자간담회에서 대권후보를 자임하면서 대구·경북 및 한나라당의 현실과 과거 지향성을 비판하는 데 거침이 없었다.
손 지사는 "한나라당은 근대화와 경제성장을 이루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운 대구·경북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그러나 지금은 낙동강에 포위된 높은 장벽 속에서 과거의 영화만 생각하는 우물 안 개구리가 돼 있다"고 지역의 폐쇄성과 특정지역 중심의 당 현실을 꼬집었다.
"이제는 이념과 과거의 장벽을 넘어 폭을 넓히고 미래지향적으로 가야 국민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고, 다음 집권도 가능하다"는 것.
손 지사는 "60, 70년대 박정희 독재정권을 비판하면서 학생운동, 반독재 민주화운동을 벌였으나 80년 영국 유학을 다녀온 뒤 편협한 생각을 접고 경제성장과 국가번영을 이룬 박 대통령의 치적을 높이 평가하게 됐다"며 "이젠 민주화와 경제성장 세력을 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나라당도 '빨갱이, 좌파'란 얘기는 과거의 장벽에 메아리만 울릴 뿐이란 점을 인식하면서 젊은 세대를 끌어안고 미래를 내다보는 정당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정도시 이전과 관련, 손 지사는 "수도권-비수도권 간 논쟁 등 국론분열이 심각하다"며 "한나라당이 균형·상생 발전이란 취지에서 행정도시 이전에 동의한 만큼 당론과 지도부의 입장을 존중하고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여당의 국가균형발전 전략에 동의하면서도 "전국을 하향평준화하고, 수도권 발전을 가로막는 방식은 곤란하다"며 "지방에는 특성과 여건을 감안해 전략적 투자를 벌이고, 수도권도 집중 발전시키는 방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초단체장 정당공천 배제와 관련해서는 "기초단체가 선거 시기를 제외하고는 정당의 기반이 되지 않는다"며 "정당공천을 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당론과 다른 주장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또 기초단체장 3선 연임제한 철폐 및 중·대선거구제에 대해서는 반대입장을 나타내면서 "중·대선거구제는 대안이 될 수 없지만, 지역구도의 병폐를 타파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 지사는 그러나 한나라당내 당권·대권 분리 논란에 대해서는 "그 부분은 잘 모른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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