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이인성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7년 계획 하에 대구에 내려왔습니다."
대구출신의 한국 근대화단의 선구자 서양화가 이인성 기념사업회 대구사무소가 9일 중구 봉산동에 문을 연다. 이인성 기념사업회를 이끌고 있는 이인성의 아들 이채원(55)씨가 1999년부터 운영해온 서울 사무실과 함께 중구 봉산동에 40여평의 사무실을 내고 이인성을 기념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사무실 건물 밖 대형 간판으로 이인성의 대표작 '해당화'가 걸려있다.
"이인성은 대구가 낳은 대표적인 화가인데 일반인들은 아직 잘 몰라요. 미술 교과서에도 밀레나 고흐의 작품은 수록돼 있지만 이인성의 작품은 찾아볼 수 없는게 현실입니다." 이씨는 대구에서 좀더 치밀한 자료수집에 나설 계획이다. 장소와 여건만 된다면 이인성이 작업했던 아뜨리에와 아루스 다방도 재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1951년 유작전 이후 대구에서 단 한번도 이인성 작품전시회가 열리지 않은 것에 대해 "대구에는 아직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서울 호암갤러리에서 1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열렸던 50주기 기념전은 작품 보험료만 1억원이 넘는데다 전시관 인테리어 비용이 1억5천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대구시에서도 충분한 예산이 없고 이를 선뜻 후원해주는 기업도 나타나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다.
"시립 미술관과 같은 전시 공간은 물론 소장가들에게 작품 대여를 부탁하는 등 최소 5년여의 준비는 필요합니다. 너무 성급하게 추진한다고 해서 가능한게 아니죠."
이인성 기념사업회 사무실에는 이인성의 연애편지와 엽서 등 이인성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자료를 전시하고 시청각자료실을 따로 마련해 이인성의 작품세계를 영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시청각자료 감상은 홈페이지(www.leeinsung.co.kr)를 통해 미리 예약을 받아 진행한다. "아버지에 대해 잘못 알려진 것들을 바로 잡고 대구의 기념사업회를 기점으로 이인성이란 인물을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 대구의 문화적 자부심이 됐으면 합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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