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학교 촌지와 관련, 인터넷상으로 말썽이 된 글이 교사의 소행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져 천만다행이다.
그러나 왠지 씁쓸한 생각이 든다.
이번에 웃지못할 일을 계기로 인해, 촌지 수수에 대해서 확실히 되짚어야 할 것 같다.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자기 아이가 회장이 되었을 때 기쁨을 채 느끼기도 전에 걱정부터 앞서는 것은 왜일까.
보통 학부모들의 솔직한 심정과 현실은 아이들이 명랑하고, 슬기롭게 학교생활 하는 것이다.
한 학생이 학교에서 회장이나 부회장으로 뽑히면 선생님께 인사 가는 일, 소풍·운동회 등 각종 학교행사 때마다 학교에 얼굴 내미는 일과 같은, 아이들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학교에 나가 눈도장을 찍어야 하는 현실이 고민스럽다.
교육 당국은 이런 현실을 직시, 촌지수수를 일부 교사의 일로 치부하지 말고 강력한 근절책 마련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일부 교육 당국과 학교 관계자들은 촌지수수는 은밀하게 이루어 지기 때문에 적발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촌지수수로 적발된 교사에게 솜방망이 처벌을 하는 것을 보면, 교육당국의 근절 의지는 의심스럽기만 하다.
나라가 바로 서기 위해서는 먼저 교육이 바르게 이루어져야 한다.
촌지를 받는 교사가 어찌 정직한 교육을 할 수 있겠는가.
촌지수수교사는 감봉 등 중징계를 내리고 심할 경우 교단에서 추방하는 것도 필요하다.
물론 촌지를 준 학부모에게도 불이익을 주는 등 처벌이 따라야 한다.
입시부정, 교사의 답안지 대리작성, 학교 폭력 등으로 권위와 명예가 실추된 교육계와 학교당국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촌지수수부터 근절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야 할 때다.
권수진(포항시 괴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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